본문 바로가기
기쁜 2019년!

이 기쁨!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9. 7. 7.

지난 토요일에는 나의 소울메이트와 덕현리에 있는 본교회 수양관의 기도회에 갔다.

교회 행사로 한, 두 달에 한 번씩 꼭 그렇게 기도회를 갖는다.

늘 그렇듯 관광버스 두 대가 모자라 교회 작은 승합차 2대, 개인 차를 총 동원했다.

난 시간에 맞춰 5분전에 도착했는데 버스 안에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부지런하신 성도님들이시다 ㅋ

내 친구도 열심히 인사나누기에 바쁘다.

미얀마선교에 동참한 적이 있는 나의 소울메이트는 거반 우리 교인이 다 되어 가는 듯...^^


산좋고 물좋고 공기도 좋은 곳에서

모처럼 많은 분들과 함께 소리높여 찬양도 하고 소리높여 기도도 하고 한마음으로 말씀도 듣고 있자니 참...감개무량...하고 너무 좋았다.

언제나 그렇듯 열심봉사하시는 분들의 손길로 기가 막힐 정도의 맛있는 점심을 그것도 바람 살랑거리는 야외식탁에 200명이 넘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감동스러웠다.

앞치마 두르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빈 반찬그릇에 그득하게 리필해주시는 성도님들! 너무 아름다웠다! 정말 보기 좋았다!

-더 드시고 싶은 거 없어요?

몇 번이나 와서 물어보는 저 성도는 나보다 몇살이나 어린데 미소는 부처님(앗! ) 얼굴이다.

헌금시간도 없는데 거의 모든 성도들이 감사헌금 봉투를 받으려고 전도사님 앞에서 길게 줄서있는 모습을 보니, 참...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친구도 끈질기게 기다려 기어이 감사헌금 봉투를 얻어서...몰래 채워서 내 감사헌금 봉투와 함께 전해달라고 내미는데 만져보니...

아이고머니나! 꽤나 두툼하다. 나는 달랑 한 장 넣었는뎅.

요즘 빠듯한 생활에 고생하는 친구인데 뭔 손이 그렇게도 크담?


절대 교회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친구가 나에게 귓속말을 한다.

-교회가 그리웠나봐.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도 좋네!


다음날인 주일. 망설이다가 일찍 교회에 가서 여선교회 월례회(월례회는 열성분자들로 꽉차있어서 내가 참석하면 무슨 손님 맞듯 모두 반가워하고 커피니 빵이니 내 앞에 갖다준다.), 3부 예배를 함께 하고(역시 찬양은 오케스트라와 팀파니, 그리고 대규모 성가대원이 합치니 장엄하고 은혜로웠다. 그러니 내 귀를 어찌하면 좋으냐고욧) 

그리고 거의 5년 만에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20년 넘게 500원이었던 교회 점심 식사 티켓이 작년부터 1000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혼자 밥먹는 것이 좀 그래서 망설이다가 줄 끝에 섰는데...

지난 주간 장례나신 가족들이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료 점심.

불고기백반에 여러가지 나물에 찬이 고급스럽다. 원래 그런 것인지 그날만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역시나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오후예배. 마침 북한선교목사님 초빙되어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도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그 시간 내내 참 즐거웠다. 요즘은 오후 예배가 재밌게 진행되는 거 같다.

오후예배 후에 시작하는 미얀마 단기 선교 워크샵. 아직까지 개근하고 있다.

모처럼 올데이로 교회에 머물게 되었는데 하도 교회에 뜸해서 그 긴 시간 어떻게 견디나 했는데...세상에 ...하나님은 늘 나의 생각을 확, 바꾸어놓으신다. 그것은 하나님의 기질인 거 같으다. ㅋ 

교회에서의 길고 긴 시간들이너무 좋았던 것이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덕현리 기도회에 돌아오면서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 더 나이 먹으면, 정말 교회에서 아주아주 살고 싶어!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철야, 각종 모임, 오후 예배 모두모두 참석하고 싶어.


대체 이 마음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그것도 모르겠다.


오늘은...꽃단장하고 오후예배부터 참석할 생각이다.

오후예배 설교도 기대만땅이다. (매월 첫주마다 민영진 목사님이 하신다)

미얀마 선교 워크샵에서는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장로님 언니가 간증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기분이 너무 좋다!


이처럼 고요하고 평안하고 아름다운 나날들을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것을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부디 오늘 하루 만나는 모든 분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기를, 더욱 이해하게 되기를.


'기쁜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너드 코헨 -Amen  (0) 2019.07.30
내가 가진 것은 죄밖에 없다  (0) 2019.07.22
예수는 좋은데 예수쟁이는 싫다!  (0) 2019.06.20
하나님의 트렁크 이후  (0) 2019.06.18
친구의 변심^^  (0) 201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