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넘어가면 영혼의 온도가 조금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뜨거워진다. 그래서 밤에 쓰는 글은 경계해야 하기도 하고.
규범이 지배했던 시간을 타고 넘어 수많은 '나'들이 깨어난다. 신비하다.
수많은 나들을 이제는 다 끌어안아야지. 그럴 것이다. 그렇게 할 것이다.
영혼의 온도가 올라간다고 해서 방이 더 뜨거워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몸은 뜨거워지지 않을까?
궁핍한 자들에게는 어마무시한 12월을, 겨울을, 화폐를 태우지 않고서는 가열되지 않는 시간들을
어떻게 견디어야 하나 궁리하다가 떠오른 생각.
서로 사랑하자. 나들을, 나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을 에워싼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