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유배지에서 한 달13 13- 잠시 집으로 13- 잠시 집으로 어제 밤, 다시 간략하게 짐을 꾸려 집으로 갔다. 집이 아닌 집, 내가 이십 여일을 더 머물 수 있는 문원으로. 지난 이 주 동안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했던가. 마치 꿈을 꾼 것처럼 흘려보냈다. 나는 많은 시간 고요했고, 때로는 미친 듯이 누군가와 말을 했으며, 아무 생각 없.. 2012. 7. 13. 12-나는 사람이 아니요 벌레라 12- 나는 사람이 아니요 벌레라 간단히 양치만 하고 산책을 나섰다. 장미넝쿨이 우거진 전원주택의 아름다운 담장을 지나고 호젓한 산길로 접어들었다. 간혹 풀섶에 들어서면 상큼한 아침이슬이 발목을 간지럽혔다. 아름다운 새벽이었다. 사람들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부지런.. 2012. 7. 13. 11-내가 나를 선을 긋고 내가 나를 선을 긋고. “내가 나를 선을 긋고” 문원에서의 어느 날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지켜야 한다. 2006년 12월 6일 수요예배의 설교 제목은 ‘자신을 깨끗하게’였다. 자신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나로서는 구원의 말씀이기도 했다. 모든 종류.. 2012. 7. 3. 10-눈물 머금은 神이 나를 보고 계신다 눈물 머금은 神이 나를 보고 계신다 저기, 예수님이 나를 위해 기도하시네. 나는 지금 텅 빈 방에서 아프다. 어딘지 모르는 곳의 통증을 느끼고 있다. 맞은편 벽에 붙여 놓은 카드 크기의 예수님 그림을 나는 보고 있었다. 예수님 그림은 시선에 따라 성모 마리아로 바뀌기도 했다. 예수님,.. 2012. 7.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