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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일이라는 게 하나님 일인가?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21. 11. 12.

지금 나에게 맡겨진, 맡겨질 교회 일이 두 개 있다.

 

하나는 해외선교책자 발행

 

(계약금만 받고 글은 1도 안쓰고 반년 넘게 그냥 개기는 중이다.

그런데 디데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환불하고 싶다)

 

또 하나는 교회 부설 도서관 운영 책임

 

(이거...이거... 새로 만드는 도서관이라 할 일이 태산인데 진행은...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이것 역시 1도 진행되지 않은 셈이다.

원래 소 오픈은 12월 둘째 주, 메인 오픈은 22년 봄이었다.

이게 되나 모르겠네)

 

그런데 자꾸 회의가 온다.

 

해외선교책자 발행은 내 힘에 부치는 것 같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해야 하나, 아직 갈피도 못잡고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선교를 다닌 교인들과 성심성의껏 교회를 세운 교인들 위주로 풀어나가고 싶은데

아직 필이 오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도서관 운영 문제이다.

 

교회와는 좀 떨어진 거리에 있는 (길가) 선교관 1층을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놓고

그곳을 교인들에게는 가서 머물고 싶은 장소로

지역주민에게는 도서관 이용과 각종 프로그램(독서회, 강의 등)으로 교회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로 정신없는 교회는 정작 이곳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일을 처리하는 장로들도 관심이 없어보이기는 매한가지다.

 

만약 일이 순조롭게 처리되어 도서관 문도 열고 그곳에 커피도 끓이고 음악도 틀어놓고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드나들 수 있게 되어도

누가 그곳을 지키고, 봉사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

그게 바로 나의 할 일이라고 한다면...

 

나는 참 많이 난감해진다.

내가 집에서 24킬로 떨어진, 거의 두 시간 걸리는 그곳까지 오가며 지켜야 하고

지키는 것 뿐 아니라 자잘한 모든 것을 구비하고 관장하고 지출서 어딘가 제출하여야 하고

각종 독서회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거의)내가 주관하여 회원들도 모으고 책도 선정하고

진행도 하고 AS 회원관리도 해야 한다면...

 

이게 봉사의 수준이 아니라 엄연한 노동의 수준이 된다.

 

가장 중요한 의문은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냐 하는 것이다.

도서관을 매개로 하여 지역 주민들과 교류도 하고 교회 이미지도 좋게 보이고, 해서

교인들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한다고 해서

그게 하나님 일일까??

 

이 심각한 회의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주일, 운영위원들과 두번째 오프라인 회의를 하는데

어떻게 전개될 지 하나님만 아신다.

 

문제는

일이 잘되어도 나에게는 버겁다는 것.

즐거운 심정이 아니라 억지로 해야한다는 마음이 드니 

점점 무거워진다. 내 마음도 몸도.

 

내 연락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계실 싸부님께 

뭐라도 답을 해드려야 할지 그것만 걱정이다...

 

다시 한 번 나에게, 그리고 (분명 대답이 없을 교회 측에, 아니면 교인들에게라도) 묻고 싶다.

 

이거 하나님 일 맞아요??

 

 

이것은 푸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