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기.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님께 닭볶음탕 만들어 드리고 교회로 직진.
교회가는 길고 긴 시간 (적어도 한 시간 반, 시간 조절 안되면 거의 두 시간)에, 예전 같으면 찬양을 듣거나 말씀을 듣거나 교회 관련 강의를 들을 텐데 어제는 월말김어준 3월호 미리듣기에 푹 빠져있다가(배꼽 잡고 웃게 만드는 힘!,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힘! 세상을 잠시 잊고 지식의 홍수에 빠져들게 하는 힘!) 10시 반이 되어 전철안에서 Zoom성경공부에 동참.
작년 8월부터 진행된 누가복음 대장전이 끝나는 날이어서 의미가 깊었다. 내가 존경하는 장로님의 특강은 언제 들어도 마음을 새롭게 한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서 모든 강의는 밴드에 파일로 올라가 있어서 더욱 좋다. 복습도 할 수 있으니까...
수요일 특강 자료를 뽑아보았더니 자그마치...표지 빼고 20장이었다. 이 자료를 모두 장로님이 직접 만드신다고 하니, 말씀 하나하나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로다~
이윽고 예배. 야단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말씀.
초대교회로 돌아가라고 하신 말씀인데 각론이 없으셔서...
모든 것을 나누는 시대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ㅠ.ㅠ
그리고 꼭 돌아가야 하는 건지? 초대교회의 공동분배 생활은 아주 아주 아주 짧았다. 그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곤란할 것 같다. (내 심정이)
예배후, 미얀마 해외선교팀 모임, 기도회(기도제목에 크게 책 만들기, 내 이름, 등등 아, 이럴 때...너무 죄송하다. 아직 한 글자도 못썼어요...), 미팅, 회의(미팅이랑 회의는 쫌 다르다 ㅋ)
나는 마음을 다잡고 전날 만들어 놓은 세가지 자료를 프린트해서 주요인물들께만 나누어 드렸다. 자꾸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꽉 잡으려고.
그리고, 담임목사님이 서울연회에서 해외선교 표창을 받는다고 해서 몇 사람 선별하여 출동하는데 나도 끼어 같이 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연회를 도대체 어떻게 진행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봐야겠다 싶어서 졸졸 따라갔다.
말도 많도 탈도 많은 금란교회에서 무려 5시간동안 물 한 병 주고 금식하라면서 회의를 하는데... 5분 단위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찌나 오래 동안 했던지 호흡이 잘도 맞고, 시간도 딱딱 맞춰서 아주 잘 진행한다. 놀람.
하여튼 볼 만 한 집회였다. 그 많은 목사님들 장로님들 모인 것은 처음 보았어라~~
길게 쓰고 싶은데 출근할 시간이 다가와서 마음이 급해지네..
참 어제는 교회 사무실에 가서 구약 통독 신청을 했다.
우리 교회에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90일간 구약 통독이다.
작년에는 신약 통독 잘 따라했으니 올해도 같이할 결심이다.
5월부터는 성경모임에서 몇 번 인도를 맡았으니, 그것도 준비해야겠네.
사도행전이다. 마음대로 인도하라고 폭을 넓혀주니까 부담이 좀 덜하다.
나는 교회가 좋다.
건물로서의 교회를 말한다. 그곳은 나의 친정같고...그리고 마음이 자꾸 간다.
어느 한 곳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씩 들락거리면 누구라도 그런 마음이 생기겠지? 심지어 50년을 한 교회에 다닌다면!
아, 나, 참, 오래 살았구나.
어제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