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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드러나는 신앙의 깊이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20. 10. 29.

매주 목요일 밤 Zoom으로 진행되는 우리교회 성경 소모임이 있다.

정말 놀라운 시간이고 감격의 시간이다.

 

지금 막 그 시간이 끝났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어떤 감동이 온다.

 

그 모임을 진행하는 분은 우리교회 장로님인데 세계적인 경제석학이라고 한다.

그 분이 준비해오는 7장의 PPT 자료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삼십분 나눔의 시간, 그리고 삼십분 강의인데 오늘은 정확히 10시에 끝났다.

지난 시간에는 10시 2분에 끝났는데 2분 더 했다고 죄송하다고 하셨다.

그것도 놀라웠다. 

그것은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과 그리고 타인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의 발로라고 나는 생각한다.

뭐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온 나의 지난 인생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나는 너무 루즈하게 산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그렇다면 성경 모임의 정확하고도 주도면밀한 공부 시간 이외의 지금까지 열 몇 시간을 나는 어떻게 사용했는지.

2분 더 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알차게 보냈는지.

설령 그렇게 치밀한 시간관리를 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더 성실하게 시간을 채울 수 있었으리라.

그것은 그 시간을 나에게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대한 도리가 아닐까.

 

그냥 내 마음대로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내가 이렇게 편안하게 쉬고 노는 것을 보고 미소지으실 꺼야, 했던 것은

나의 일방적인 매도가 아니었을까.

 

강의자의 어려운 강의를 요약해서 올려주는 성실한 회원도 계시는 바람에 한 장, 또는 두 장의 요약본을 받게 되는데

그 문장이 눈에 띄었다.

 

삶으로 드러나는 신앙의 깊이

 

 

나의 신앙은 오늘 나의 삶에서 어떤 모양으로 드러났을까.

많이 웃고 많이 즐겁고 많이 쉬었고 많이 행복했는데

문제는 너무 많이 쉬었다는 것이다. 음악 듣고 커피 마시고, 대화하고

이전의 1/3 정도 되는 시간만 책을 읽었는데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변명한다. 

머릿속에서만 있던 신앙이 삶에서 나타나려면 내 곁의 타인들과 다정하게 웃고 미소짓는 

현실이 꼭 있어야 하는 거라고. 책에서 밑줄 치는 것보다 그것이 더 소중한 것이라고.

(요즘은 정말 그렇게 살고 있다. 이토록 편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다니 정말 놀랍고 감사하다)

 

하나님.

오늘 저는 어떻게 살았나요?

하나님 보시기에?

 

깊어가는 가을처럼 나의 믿음도 익어가기를...다소 쓸쓸한 저 낙엽처럼 굴러갈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