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머릿속이 와글와글하다.
부산한 수선거림이 가득한 머릿속에서 지금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제 아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무비를 보여주었는데 기가 막히도록 유쾌했다.
요즘 젊은이들의 쿨한 발랄함이 부럽다. 사는 거 별거 아닌데 좀 가볍게 산들 누가 뭐라겠나.
금방 잊혀질 노래 한 곡에도 사람들에게 주는 청량감이 장난 아닌데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그 어마어마한 쿨함, 발랄함, 유쾌함, 청량감을 왜 표현하지 못하나.
거룩하신 하나님이기도 하지만 농담도 잘하시고 장난도 잘 치시고 우스개소리도 잘하시고 시치미도 잘 떼시고
약올리기도 잘하시고 딴지 거는데는 명수이시고, 뭐, 뭐, 뭐 끝없는 개콘.
그런 하나님도 얼마나 멋져!
늘 내 생각을 비껴가시는 그 능수능란한 사람 요리법!
너는 내 밥이니라.
어차피 항복할 껀데 자꾸 도망다니면 발만 부르트고 개고생만 하느니라.
내 패를 몰래카메라로 다 읽으시고 늘 이겨먹는 타짜 하나님!
입에서 뱅뱅 도는 핑계거리들을 일언지하에 빠꾸놓으시고
쉿!
군말없이 끽소리 말고 아멘 하라고 하신다.
그냥 죽어버리라고 하신다.
니가 빨랑 죽어야 내가 다시 살려줄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 하나님 날도 더운데
머릿속은 와글와글한데
대체 개콘 언제까지 하실 겁니까?
비상대책위원회 언제 열어주실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