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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별처럼 -문정희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20. 6. 11.

 

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기도는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은 바위들처럼

 

기도는

간절한 발걸음으로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깊고 편안한 곳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저녁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