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내내 시간이 날 때마다 박영선 목사님의 산상수훈을 들었다.
(명설교열전이라고 제목을 달아놨는데 어디서 그런 제목을 달아놨는지...
설교에 명설교가 있고 다른설교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사람들은 왜 그렇게 구분하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박영선목사님 설교는 짧아(대개 25분에서 35분사이고, 길어도 40분을 결코 넘지 않는다)지루할 틈도 없이 끝나는, 한국목회자들에게 결코 볼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계셔서 부담없이 들었다. ㅋ
그것을 들은 이유는 나의 소울메이트가 한번 들어보라고 동영상을 공유해주었기 때문.
결론. 정말 좋았다.
딱 한 편 미끼로 보내주었는데 그 미끼에 완존 딱 걸려들어 지금 열 편 가까이 들었는갑다.
감사하여라 나의 믿음의 동역자여, 박영선목사님이여, 하나님이여!!
말씀에 비추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너무너무 좋았어라!!
그런데
올해 들어 계속 마음이 업된다.
이상한 일이다.
흥분되고 감사하다. 뭔가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은 예감?
이제까지도 너무 좋았는데 또 뭘 주시려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저는 지금 이순간 여기에서
만족합니다. 소비자로서(ㅋㅋ) 별 다섯개와 매우만족 드립니다요^^
요즘 이렇게 산다.
뺨은 늘 볼그레해져서, 마치 매일 아침마다 로또를 맞은 사람같다.
기분이 좋아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이고, 첫사랑 만나러가는 사람처럼 가슴이 뛴다.
대체 이게 뭥미?
아들이 우리집에 쳐들어온 이후, 나의 삶은 이전보다 조금 힘들어지고 바빠졌지만
세상에 아들과 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던 일이어서 이거야말로 올해 최대의 대박사건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들 밥 차려주는 기쁨, 맛있게 밥을 먹는 아들을 바라보는 기쁨,
아들과 남편 이렇게 셋이 동네 개척교회에 수요예배를 가는 기쁨까지!
내가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 소원은 딱 하나. 일주일에 두 시간. 일요일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한 시간, 수요일 저녁 수요예배 가서 예배드리는 한 시간.
돈한푼 안받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빨래 빨아주고 한달에 수십만원 용돈도 주는데(장장 이년동안 줄 예정이다) 일주일에 두 시간 못 내주냐! (이건 절대 아들에게 입밖으로 말하지 않고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진심으로, 아들이 뭔가 성공하는 것 보다, 돈 잘 버는 것 보다, 자기 일 잘하는 것 보다,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는것 보다, 세상에서 칭찬받는 것 보다, 가장 원하는 것은
같이 예배드리는 것.
(마음속으로는 하나님을 나처럼 사랑하게 되기를 기도하면서...꼭 그렇게 될지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기쁨을 우리 아들도 누리게 될지어다!)
아들은, 몇 년 동안 양심 팔아먹고 살았던 것을 회개했는지 모처럼 돌아온 양심으로, 암말 안하고 엄마 아빠 손잡고 교회갔다. 몇 년 동안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뒷자리에서
웹툰보면서 도시락까먹고 예배 끝날 때까지 운전기사처럼 늘어지게 잠을 잤던 아들이시다. 일년에 한 번 정도, 그러니까 엄마가 대중기도하는 날, 예배당에 들어왔던 아드님이시다. 남편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지만 내가 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냥 교회 앞뜰만 밟아도 얼마나 감사하냐고. (진심이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의 늦잠을 포기하고 엄마 아빠 모시고 교회 데따주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지난 수요일(그러니까 명절 연휴 바로 전날) 아들과 남편과 셋이 교회에 갔더니,
(역시나 목사님과 사모님과 반주하는 아들과 이번에 감신대 들어간 딸만 있다가)
너무너무 반가워하신다.
나는 자꾸 입이 벌어지는 걸 꾹 참고 예배드리느라 혼났다능...
목사님 말씀이
권사님, 아드님이랑 같이 예배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시네요.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아요, 하신다.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너무 좋답니다.
하루하루가 꿈같답니다.
박영선 목사님 산상수훈 들으면서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힘들다고 고통스럽고 어렵다고들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좋은일만 넘치도록 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감사합니다아~~이렇게.
(이 동영상을 보라고 처음 소울메이트가 꼬드겼던, 바로 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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