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계산하기 좀 그렇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추도식은....
서로서로 돈으로 사랑을 주고받기.
우리 가족의 최고의 용돈은 10만원.
큰동생은 봉투 2개 나 십만원 매형 십만원
작은동생도 봉투 2개 나 오만원 매형 오만원
나는 봉투 한개 올해 수능본 조카 재수한다기에 위로 격려차 십만원
그리고 내가 음식값 계산 88000원, 맨날 모이기만 하면 가는 족발집인데
내가 메뉴를 안골랐더니 이것들이 내 형편 생각하고 젤로 저렴한 것만 골라시켰는지
너무 쪼금 나왔다.
커피집 2차는 큰동생이 27000원 계산.
말썽쟁이 막내동생은 배달하느라 바쁘다고 설에나 온다는 전갈.
(우리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올 1년을 보냈다능...)
모처럼 동생들과 단골 카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찌나 포근하고 다정하던지!
큰동생은 300에 얼마짜리 월세를 거의 십년 째 살고 있고
작은동생은 전세금 전부(한 삼사천 되나)를 나라에서 융자받고있는 재산 무의 존재.
나야 말할 것도 없궁 ㅋㅋ
가난한 누나와 동생들이 모였지만 세상 안 부럽다능...
내가 은근슬쩍, 애비 생일에도 문안전화 한 통 없는 무성의한 아들님 흉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꼭 나같은 자식을 낳았으니 하는 수 없지 뭐."
모두들 박장대소.
나는 정말 완전 이기주의자이고 나밖에 없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니까 우리 유미(나의 올케이다) 부모님께 정말 잘해드리고 싶어서 명절 때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하면서 작은 봉투를 준비하는데
하나님의 트렁크를 독파하신 사돈어른들은 (책을 안읽어도 우리 집 형편을 너무 잘 아시는고로)너무너무 마음이 불편하다고들 하신단다.
뭘요, 유미 엄마 아빠는 우리 엄마 아빠죵~~~
제가요 평생 엄마 아빠에게 용돈 십원 한 장 드린 적이 없는 인간이랍니다..
(물론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ㅋㅋㅋ
잘 살지는 못하지만 찌든 기색 전혀 없는 낙천주의자들인 동생들을 보면서
다시금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얘네들도 천국에서 살고 있구만요. 감사합니다.
구래두...새해에는 조금은 풀리게 해주셔서 가족모임이 있을 때
더 좋은 식당에서 맘속으로 돈 계산하지 않고
이것저것 요것조것 맘대로 시켜먹을 수 있을 정도로는 해주실꺼죵?
새해를 기대합니당
오늘 메시지 성경으로 히브리서 다 읽었어요^^
하나님도 저에게 뽀뽀 좀 해주세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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