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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하루

고마운 나의 남자 친구!!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2. 5. 11.

 

(오늘 아침. 5월도 벌써 중순이 되는구나...하면서 새삼 세월의 빠름에 무상함을 느끼다가, 갑자기 필 받아 한 말씀 올립니다.. 지금 막 제조(ㅋㅋ)한  따끈따끈한 간증입니당~~^^)

 

나에게는 새벽을 여는 말씀이 있다.

새벽예배 동영상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일년 반 전부터 누리는 행복한 시간.

하나님은 나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꼭 필요했던 시기에 그렇게 전해주시기로 하셨던 것이다.

그 때 예비하신 도구는 초딩 동창이자 교회 동기인 남친. 용두동, 교회 바로 밑에서 자란 동네 친구이기 하다.

(지금 이름을 거론하면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재작년 가을 즈음이었을 것이다. 그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서 교회 동창 몇 명이 문상을 갔다. 지방이어서 소수의 인원밖에 함께 하지 못했고,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은 시시콜콜 늘어놓을 이야기가 많은 반면, 오래 동안 만나지 못한 남친 같은 사람들과는 대화가 겉돌게 마련이다. 호구조사 처럼 데면데면한 겉치레의 안부 정도?

그의 신앙여정을 이곳에 풀어놓자면 이박 삼일은 걸릴 정도의 파란만장과 놀라운 은혜의 연속이었지만 그 풀스토리는 다음을 기약하여야 하겠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으므로^^

 

항상 타인들의 신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요즘 교회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신앙생활을 말하기에는 같이 모인 사람들의 대화에 너무 벗어나는 것 같고, 짧은 문상의 시간에 깊은 대화를 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교회생활이라고 물으면 몇 가지 가벼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했다.

잠깐 나의 짧은 생각을 피력한다면.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좀 구분되어야 할 것 같다.

신앙생활이라 함은 나의 삶 전반에 걸친 하나님과의 교류라고 할 수 있겠고(결국 나의 삶이 바로 신앙생활), 교회생활이라 함은 하나님을 매개로 한 교회 공동체 생활을 통한 예배, 말씀의 수용, 그리스도인의 교제, 봉사와 구제 헌신을 들 수 있겠다.

나의 뜬금없어 보이는 질문에 그의 얼굴이 부친상을 당한 사람의 보편적인 표정에서 갑자기, 결혼식 날 아침처럼 환하게 밝아졌다. 아이, 깜짝이야.

"행복해!"

"뭐라고?"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정말 행복해!"

그 때부터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행복하다고 말하고 진정 행복해보이는 그가 마치 첫사랑 연인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그 사람이 바로 저 녀석이라니!

"왜? 어떤 면이?"

아버지의 발인을 앞둔 그가 입을 열었다. 자정도 지난 시각, 오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들었던 그의 교회생활.... 

 

그는 말씀에 목말라 교회를 찾아 헤매는데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짐작컨대 십여년 이상을 헤맨 것 같다. 말씀이라고 그냥 다 말씀이런가. 그가 원하는 것은 순수하고 진실된 하나님의 말씀,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사는 곳에서 160킬로 이상 떨어진 곳의 교회까지 찾아가 주일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라면 거리의 멀고 가까움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살고 있는 바로 그 고장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가장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선포하는)그런 교회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교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소수파의 교회였는데, 몇 년째 말씀을 들으면서 기쁨과 충만함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그 말씀이 너무 아까워서 그는 자비로 동영상 기기를 설치하고 그 스스로 예배 때마다 실황을 중계하기 시작했다. 그런 세월이 3년 가까이 되었다고 했다.

매일 새벽마다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회를 실황중계한다는 그의 말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의사였다. 그러므로 당연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바람을 가르면서 뛰어가는....그 열정은....!!

 

 

나는 알아차렸다. 하나님의 나에 대한 적극적인 간섭을! 그를 통해 나에게 권하고 계시다는 것을!

... 입도 벙긋하지 못할 정도로 은혜를 받은 나는 그에게 교회 사이트를 물었다. 인터넷으로 실황예배를 드릴 수 있다니 나도 그의 행복을 같이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그에 대한 신뢰가 한 몫했다. 그의 파란만장 인생 여정과 신앙 여정의 결과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행복한 표정으로 사용하는 그 친구처럼 나도 행복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 날 문상 이후, 그가 가르쳐 준대로 싸이트를 클릭하고 일년 365일 중에서 360일 정도는 그의 예배 실황에 동참하여 같이 은혜를 누리는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

나는, 과연, 그의 말대로 행복했다. 말씀이 주는 행복은 너무 충만했다.

우스운 이야기를 좀 하자면, 미치도록 행복하게 만드는 그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이름도 모른다. 알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 목사님은 하나님의 대언자일 뿐이므로 구태여 알 필요가 없지 않은가. 교회 이름도 모른다. 그 싸이트는 그 남친의 병원 홈피에서 건너가게 되어있으므로 교회 이름조차 나와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교회는.... 얼마나 작은 교회인지.... 성가대는 커녕 피아노 반주자도 없어서, 단상위의 작은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 반주로 찬양드린다. 새벽기도회나 주일 예배에서 아멘하는 성도들의 목소리를 가늠해보면, 새벽에는 서너 사람, 주일 예배에는 열 사람을 넘지 않을 것 같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교회의 크고 적음, 교인의 많고 적음, 목사님의 유명, 무명 여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도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는 것. 그리고....한국에서....그런 보이지 않는 진실된 목사님이 아직 많이 있다는 것.

엘리야가 하나님께 주의 선지자들이 모두 죽고 오직 자기 혼자 남았다고 아우성을 칠 때,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고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사람 칠천명을 남겨두었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목사님의 말씀은 거의 한 인간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느냐의 문제에 천착해 들어가고 있다. 교회 일을 열심히 해라, 전도에 힘써라, 구제하라, 헌신하라는 부차적인 문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그것은 그 교회가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누리는 특혜인지도 모르겠다. 규모가 커지면 조직화되게 마련이고, 또 아무래도 여러가지 부차적인 것들에 대해 신경써야 할 것이므로)

목사님의 말씀은 언제나 하나님 중심으로 대단히 원론적이며 각 사람의 영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나에게 무슨 일을 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방향으로 변하기를 기대하고 계시다는 확신. 내가 변해야 가정이 변하고, 교회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는 것....나를 쳐서 복종시키는 과정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길이 아닐까...구제하기는 오히려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냥 내 주머니에서 물질이 나가면 되는 것이니까. 가장 힘든 것은 돌같은 내 마음이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나.... 목사님은 늘 그것을 중점적으로 말씀하셨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며,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내가 어떻게 변하기를 하나님은 원하시는가, 진실한 기독교인은 어떤 사람인가. 온 우주를 관장하시는 만유의 주재되신 하나님을 그 목사님은 만나게 해 주셨다....

쓰다보니 끝이 없넹^^;;

 

오늘도, 친구의 병원 홈피를 클릭해서 건너건너 라이브 새벽예배를 드렸다.

예배도 라이브가 주는 생생함이 있으면 눈을 부릅뜨고, 마치 예배의 자리에 함께 한 것같은 은혜를 누리게 됨을 나는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시간, 하나님이 목사님을 통하여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확신!!

아,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고, 섭리였다. 그 친구의 행복은 그렇게 해서 나에게도 조금도 가감없이 고대로 전달되었고, 그리므로 나 역시 행복을 만끽하는 새벽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바쁜 그 남친이 눈을 비비고 열정적으로 새벽에 교회에 나와 실황중계 기계를 돌리고 있을 생각을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내 방으로 가서, 눈꼽도 닦지 않고,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그렇게 편안하게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나는 얼마나 편한지 감사할 따름이다. 어쩌다 늦게 잠이 드는 바람에 피곤할 때도 있는 나는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기 싫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도 나의 친구는 새벽바람을 가르고 교회로 뛰어가고 있는데, 가서 혼자 은혜받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하여(나는 그의 실황 중계가 나를 위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기계를 작동하고 있는데 집에서 편안히 듣지도 못하겠나!! 집에서 편하게 은혜받지도 못하겠나!!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눈을 비비고 내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여는 것이다. ㅋㅋ

 

고맙구나, 친구야. 덕택에 나의 영혼이 소생하는 경험을 늘 하게 만들어주었으니.

너의 노고 덕택에 나는 이렇게 편안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내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작년, 그리고 올해 지금 이시각까지, 그 말씀을 들으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으며

그 말씀을 들으며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으며, 그 말씀을 들으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는지!!!

할렐루야,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

 

우리 용두동교회도 만약 새벽 동영상을 중계할 수 있다면 집에서나마 열심히 참석하여 같은 은혜를 누릴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렇게 작은 교회도 어느 한 사람의 열정으로 인터넷 생중계가 되는데 말이다....

 

(갑자기 고마운 내 남친과 날마다 생명의 말씀으로 나를 살리고 있는 이름도 모르는 목사님과 역시 이름도 모르는 교회에서 감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그 사이트를 알려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 각자에게, 저에게 하신 방법같은 그 어떤 독특한 방법으로 갈급한 영혼을 채우실 것을 확신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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