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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무술생의 아름다운 무술년

단 한번도!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8. 4. 23.

 

 

내가 집필하려고 준비 중인 우리 교회 목사님의 설교집을 읽는 중이다.

오래 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1도 나지 않아 다시 읽는 중.

그런데...

내가 교회에 발을 들여놓고 열심히 다니기 시작한 1971년부터 1982년 목사님께서 소천하실 때까지 목사님의 설교를 얼마나 많이 들었을 것이냐!

예전에는 중고등부 성가대를 해서 주일에 거의 빠진 적이 없었다.

게다가 옛날에는 중고등부 예배 설교도 거의 담임목사님이 하셨던 것 같다.

그때부터 그 오랜 세월동안 수백편의 설교를 들었을 텐데...

설교 단 한편도, 아니 설교때 들은 말씀 하나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

어찌 그런 슬픈 일이!

내가 기억하는 목사님의 설교는 소리치지 않으시고, 조용조용(잠들기 딱 좋은 톤으로)

나지막하게 천천히 진실된 표정으로 신중하고도 성실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길게, 아주 길게 말씀하셨다.

정말 단 한 번도 은혜받은 적이 없고, 마음에 새긴 설교 한 구절 없는 것이다.

 

막상 전기를 쓰려니 그것이 제일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대체 목사님은 30년 동안 무슨 설교를 하셨을까 정말 궁금하기도 해서 아침부터 계속 설교집을 읽는 중이다.

지금까지 100페이지 읽었는데, 신앙의 정도를 걸어가신 것 같다.

아직까지 하나도 진리에 거스리거나 독단적인 말씀은 하나도 없으시고, 원리원칙에 충실하신 설교들이었다.

오늘, 비도 오시는데 열씨미 설교집 독파할 생각이다.

설교 제목 중에 이런 설교제목도 있다.

철학을 전공하신 분이라 그런가...?

 

 

 

설교는 대체로 진실하다. 읽는데 거부감이 없다. 요즘 목회자들은 반성해야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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