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필요한 것들이라는 의미로 Needs라고 했는데
욕구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네. 필요한 것을 욕구하게 되니까 결국 같은 뜻인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노란 포스트잇에 써있는 글씨.
이 글씨가 문학적이면 얼마나 좋으랴, 일테면 시 한 편이거나 에피그램 같은 것.....
하지만 온전히 그곳에는 needs만 적혀 있다.
(필요할때마다 계속 덧붙여서 글씨가 완전 엉망이다 ㅋㅋㅋㅋ)
귀리. (몇 달 전에 뽂은 귀리를 주문해서 아침마다 귀리+우유를 먹었는데 몸무게는 1도 변화없다. 하지만 아침이 가벼워서 좋아 다시 사야한다. 바닥을 긁어 오늘 아침을 해결하심)
마요네즈. (백해무익한 것이지만, 요즘 양배추를 썰어서 먹는 재미가 들려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 하지만 아무래도 마요네즈와 케찹을 좀 찍어먹으면 훨 맛이 좋다. 이것 역시 며칠 전 바닥이 나서 요즘 양배추 안 썰어놓는다. 아직 반통 남았는데....아, 내일내일)
청양고추. (어디에나 들어가는 약방의 감초. 지금 손톱만한 거 3개 남았다)
무. (무 산지 한 달 지났다. 없다. 어제 칼치조림하는데 무를 깔지 못하고 양파를 깔고 요리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식용유. (밑에서 재어보니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남았다.)
두부. (아들이 잘먹는 두부조림 해주고 싶다)
돼지고기. (이게 있어야 카레도 해먹고, 고추장찌개도 해먹고, 고추장돼지고기구이도 해먹고 등등 여기저기 다 들어가는데 냉동실에 안게신지 일주일이 넘었구나)
쪽파. 대파. (대파 없이 산지 한 달, 쪽파는 곰국에 넣어먹는데 썰어놓은 것 부스러기 조금 남음. 쪽파 다듬는 것은 남편이 아주 잘하므로 귀찮은 점 1도 없다 ㅋ)
감자 호박. 시금치. (이것들은 필수 항목인데 감자 반 알, 호박 1/3 남은 거 바라만 보고 있다)
A4용지. (작년 언제인가 우리 남편이 한 박스 선물해줬는데 벌써 다 써버렸다. 단 한 장도 없다. 윽. 이거 좀 비싼데....)
생선. (지난 토요일 속회 모임을 미아롯데에서 했는데, 요즘 육개월 넘게 미아롯데에서 만난다. 만나기만 하고 장소는 주변의 구석진 음식점이다. ㅋ. 모두 모여 나오는 중, 주방 특판대에 딱 걸려서, 나는 난생처음 생선프라이팬-양면으로 되어있는- 사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프라이팬 하나씩 건져서 들고 식당가고 커피집가고 했다능.... 이제 생선만 사면 된다는 것이징.)
저지방 우류. (내일 아침 먹을 거 남겨두느라 아주 아주 애를 썼다. 이건 요즘 나의 아침.)
보리차. (내가 써놓은 포스트잇을 보던 남편이 덧붙여 쓰라고 해설랑...보리차 끓이는 분은 남편이므로 나는 보리차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ㅋ)
세상에. 이거 다 사려면 내일 연금 받은거 다 날아가게 생겼구나 ㅋㅋ
그래도 기다리고기다리는 25일이다...
하나님 매달 연금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일 냉장고 꽉 차면 맨날맨날 감사 따블로 하겠습니다.
미리 하나님께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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