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국민임대 2년 거주기간이 끝났다.
재계약 안내문을 읽어보고 심쿵!
사는 동안 아들이 기어들어오는 바람에 인원변동이 있어서 재임대를 못받을 뻔 했지만
(두툼한 계약서를 읽어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담당자에게 상담한 결과 일단 아들의 주민등록을 빼라는 말에
내 소울메이트 집으로 옮겼다. (이것은 청문회에서 그렇게도 발목을 잡고 난리를 치는 위장전입이 아니던가! 그런데 담당자님의 조언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
가슴 두근거리며 회신을 기다리는데 며칠 전 다행히 재계약 서류가 도착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하나님, 놀랬잖아요! 까딱했으면 이곳에서 쫓겨나서 아들 아파트에 더부살이 할 뻔...)
은행의 잔고를 몽땅 빼고, 비상금까지 합해서 재계약때 내야 할 올린 보증금, 자그마치 1264000원을 만들어서 (나는 이런 거금을 마련한 내가 대견하다. 덕분에 은행의 모든 잔고는 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어제 남편을 앞세우고 은행에 가서 각종 서류를 만들었다.
딱 초딩 수준의 남편을 모시고 버스 타고, 칭얼거리는 아이 달래듯 하며 걷고(다리 아프다고 어찌나 떼를 쓰는지 좋아하는 모찌떡 한개 사주고서야 투정이 그쳤다는...) 동사무소에 가서 또 이런 서류 저런 서류 받고 내고...
그런데...우리 남편이 많이 변한 거 같다.
이전보다 말도 부드러워지고, 화를 내는 빈도도 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
어제도 사소한 것으로 화를 마구 내다가 조금 후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미안해. 내가 성격이 그래서 그런거니까 그냥 참고 넘어가.
그러고보니 미안해, 이런 말 얼마 전부터 한다.
그 얼마 전이 언제부터였나...하고 생각해보니
딱 늘푸른교회 수련회 다녀온 다음부터이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성격이 아주 조금이나마 변한 것이
놀랍다. 너무 놀라운데...지금 남편님께서 마구 부르시네...
자기 자랑하는지도 모르고 나를 찾으시니 냅따 달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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