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했다.
제사 때 절 하는 거(따위)에 목숨거는 거
술담배 하는 거(따위)에 목숨거는 거
교회 예배 형식에- 오늘 찬양은 카톨릭적이다, 오늘 헌금위원 옷차림이 어떻다, 그런 광고는 왜 하나, 목사님 헤어스타일이 이상해졌다, 극우파적 기도에 아멘하기 싫었다, 말씀이 뱅뱅돈다....- 열 말 하며 돌아다니는 거
너무도 인간적인 친교의 대화-누구집 자식 어느 대학갔다, 누구 시어머니 이렇다, 집 샀다, 여행 갔다, 요즘 유명목사님 설교는 어떻다(조목조목 판단), 사모님 패션이 달라졌다, 여선교 서기 요즘 뺀질거린다...- 모여 소곤대는 거
동성애에 열불내고 목숨 거는거, 사방팔방 저지 반대 청와대청원 독려 문자 보내는 거.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차이는 동성애 찬반에서 구별된다고 생각하는지...)
하나님의 사랑은
원수까지인데,
(원수는 내 아들을 죽였거나, 내 목숨을 해하려했거나, 우리 가족을 몰살시키려했거나, 우리집 재산을 몽땅 빼앗아갔거나, 우리어머니를 겁탈했거나, 내 아내를 훔쳐갔거나, 내 지위를 이유없이 박탈시켰거나, 내 명예를 완전 개똥으로 만들었거나,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수십년 감금시켰거나, 하는 인간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인간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성경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가장 중요하게, 거의 모든 말씀의 종결어미로 사용했는데 그 말은 모르쇠하고)
어느 목사님 말씀대로 낙타는 삼키고 하루살이는 걸러낸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그것도 삼십분이나 하면, 그 말의 주제를 파악해서 진의를 알아야 하는데, 원고지 수십 장이 넘는 말 가운데 단 두 문장 귀에 거슬린다고 그 사람을 아예 매장시켜야 한다고 쌩 난리를 치고 있다.
말 한 마디 잘 못하면 (그 말도 엄밀히 말하면 잘못한 말은 아니다. 다만 언성이 좀 높았을 뿐)
득달같이 몰려들어 한 사람 끌어내려 패대기치는게, 그게 요즘 교회의 실태인가?
이거 어디 무서워 교회 다니겠나.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그런 기독교인 정말 싫다.
어제, 모르는 사람 앞에서 한 시간 여 동안 이야기했는데
내가 잘못한 말은 얼마나 많을까...
말이라는 것은 살아 움직여서 꼭 한두 마디는 실수를 하게 되는 거 같다.
하지만
세상 어느 누군들 단 한번이라도 잘못 말했던 적이 없을까?
용서받지 못하고 용서하지 않는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이해하지도 않고 이해하려하지도 않는 편협하고 외골인 기독교인은...
(...내가 존경하는 분의 설교 일부분을 옮겨놓는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시인 문종수는 가끔 말하곤 합니다. "사람이 편견과 무지로 무장하면 천군천사도 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편견을 거룩한 믿음이라고 착각하는 소위 "믿음이 좋다"는 사람에게서 학을 떼거나 호되게 덴 경험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한 말입니다.
최근에 이성복 시인의 산문집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했는가} (문학동네, 2001)를 읽다가 이것과 비슷한 말이 적힌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철면피한 삶과 막무가내의 믿음이 감쪽같이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으로 희한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설명을 더 들어보니까, 삶이 삶을 반성하지 않으니까, 믿음이 믿음을 반성하지 않으니까 이런 현상이 일어나더라는 것입니다. 철면피한 삶이나 막무가내의 믿음은 다같이 "자기 자신 외에 다른 지반을 갖지 않는 무한한 자기 증식 체계"라고 말합니다. (124 쪽) "자기 자신 외에 다른 지반을 갖지 않는다."는 말을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삶이나 믿음을 비추어 반성해 볼 어떤 거울을 갖지 않았다거나 아예 반성이라는 감각 장치가 없는 그러한 삶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무한한 자기 증식 체계"라는 말은 어쩌면 억제할 수 없이 증대하는 생체 조직, 자신이 기생하는 몸을 죽이고서야 증식을 멈추는 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멘입니다!)
예수는 좋은데 기독교인은 싫다고 누가 말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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