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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2019년!

내가 가진 것은 죄밖에 없다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9. 7. 22.

스케줄 다이어리를 살펴보니 작년 11월 6일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작업했다.

지금 생각해도 기특하다.

어느 땐 3시 반에도 일어났다.

그때의 기록을 보니 참 즐거웠던 것 같다.

겨울,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서 날이 밝을 때까지 열심히 글을 썼다.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었는지...모르지만...그때 많이 행복했다.

작가는 글을 죽죽 쓸때가 가장 행복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새벽의 글쓰기는 올해 2월 초까지 거의 하루도 쉬지않고 계속되었는데...

1월이 지나면서 엄청 회의가 왔다.

월 100만원 소득이 될거라는 소박한(지금 생각하니 소박한 소망도 아니었다. 한국에서 한 달에 100만원 받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지...) 마음이었는데

그것은 잘못된 정보였고, 그리고 나는 좀 지쳤다.

글은 그럭저럭 잘 진도가 나가는데 핀트가 좀 안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2월 3월은 책을 많이 읽었다. 이른바 모색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도마복음...에 두어 달은 몰입했던 것 같다.


4월 15일부터 마음 잡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하루 만보 걷고 실내 자전거를 열심히 탔다.

두 달 동안 최우선으로 잡은 다이어트는 결과가 좋았다.

(지금은...? 그냥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6월 15일 이후부터는 다시 글쓰기에 몰입했다.

목표를 세워놓고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만 했는지도 모른다^^)


7월은 6월보다 조금은 더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 아주 조금 더.

바라기는 8월은 7월보다 조금은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


(나에게 7월은 좀 특별하게 다가온다. 2015년 7월 암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7월 24일은 유방암수술한지 만 4년이 되는 날이다.

4년 전 오늘은 마음을 많이 졸이며 입원 준비를 하고 있었겠지.

사람의 미래는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다.

수술 후 4년 동안 몸무게가 매순간 늘어났으나 지금은 다시 원래의 몸무게 거의 비슷하게 돌아왔다. 다행이다^^)


독서실에 100시간을 끊어놓고 다시 또 100시간을 끊었는데 그 독서실은 하나님의 선물임에 틀림없다.

집에서 5분 거리! 쾌적하고 더할 나위없이 끝내주는 작업 환경.

정말 그곳에서는 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책 읽고 글만 쓸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이 예전보다 더 이해를 해주어서 아침 먹으면 독서실로 도망칠 수도 있게 되었다.

이제 오후 6시 넘어 집에 오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사람은 습관에 따라 살게 마련이어서 이제는 독서실이 내집처럼 편안해졌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싸들고 가서 앉아있는 그 시간은...천국!

며칠 전 진짜 나의 작업시간은 대체 얼마나 되나 하고 계산해 보았더니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글쓰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기껏해야 두어 시간, 많아봤자 네 시간을 겨우 넘었다.

사람은 그다지 오래 집중하지 못하게 하나님이 만드시지 않았나싶다^^


(하지만 오늘의 집중 시간은 6시간을 넘어섰다. 시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렇게 시간이 갔단 말이야? 그렇게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는 것이 참 좋다!)

마음속으로 마감을 정했던 몇 가지 미션이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오늘은 불쾌지수도 장난아니라는데 나는 그렇게 쾌적한 공간에서 신선놀음하다가 왔으니

오늘 밤에는 자기 전에 감사 기도를 두 배로 드려야 할 판이다. ㅋ


밤에 산책나가면 100점이겠지만 밤에 나가는 것을 너무 싫어하시는 남편님 덕택에

나의 힘들었던 다이어트 몸매가 곧 깨질지도...(앗, 그러면 안되는뎅!!)

하는 수 없이 지금은 노트북을 에어컨 바로 아래에 갖다 놓고 소름이 돋는 팔을 쓰다듬으면서

이렇게 일기아닌 일기를 쓰고 있다.

(집에서는 노트북을 열 사이도 없었는데 오늘은 하다못해 노트북으로 책이라도 읽어야겠다싶어서...)


나의 소원은

7월 마무리 잘하고 싶고

8월에는 더 열심을 내고 싶고

미얀마 선교로 잘 다녀오고 싶다.

일단 두 달만 생각하고 살아야지.

하긴 다가올 두 달이 나에게 주어질지 안 주어질지 그것도 하나님의 뜻에 달려있지만^^;;

내일이 나에게 주어질지, 일주일 후가 나에게 주어질지 내가 어떻게 믿을까.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아래에 있는데...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려고 애를 쓴다.

갑자기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이네...



앗, 갑자기 떠올랐다.

(어제 온누리 교회 라이브 예배를 보는데 달란트 비유 설교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소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소유는 죄밖에 없습니다.


나는 어제 그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 왜 이제까지 그걸 깨닫지 못했을까???

이런 말씀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게 되다니...나의 무지와 불신앙이 놀라울 뿐이다...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사랑의 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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