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틀어놓은 기독교 방송을 곁눈질하면서 식사 준비를 하는데 내일부터 40일 새벽기도를 한다는 말에 눈이 번쩍.
반 년 넘게 게으름속에 살았는데, 그 게으름이 편하기는커녕 몸과 마음이 오히려 불편해졌다는 거...
그래서 두어 달 전부터는 매일 다섯 시 알람을 켜놓고 변함없이 그 시각이 되면 다시 끄고 자버렸다는 거...
나는 새벽형 인간, 아침형 인간이라고 동네방네 떠벌리고 다녔던 지난 날이 무색해지고...
더구나 새로 일을 시작한 아들은 늘 4시 50분에 일어나서 5시 20분에는 집을 나서는데 그 때 눈뜨고 있던 적이 거의 없었다는 거.
아들은 깜깜하고 추운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나는 왜 이럴까, 아무리 반성해도 일어날 수 없었던 것은
근래 마음이 쫌 우울했던 탓이기도 하리라.
"되는 일 1도 없는데 하나님을 찬양하기는 정말 어렵구나"를 깨닫게 된 것.
예전에는 인상 긁고 있는 주윗사람들 보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하나님 든든히 붙잡고 있으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이고 외양간에 뭐가 없어도 뭐시기 뭐시기 다 없어도
하나님만으로 충만하고 행복하지 않은가!" 하고 큰소리 친 적도 있다.(속으로만이지만)
하지만, 나의 종달새처럼 행복하다고 맨날 지절거린 그것으로 또한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자각이 왔다.
2020년에는 입 좀 다물고 살자.
그리고 40일 새벽예배 동참하면서 조신한 연말연시를 맞이하자...
그 조신함으로 2020년을 살아가자!
난생 처음으로 새벽에 (교회로 뛰어가는 게 아니라, 노트북 켜놓고 100주년 기념교회에 들어가 새벽기도회 함께 하는 게 아니라)
거실로 나가 TV 틀어놓고 새벽기도회 보고 있으려니, 좀 기분이 이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말씀이 쏙쏙 잘도 들어왔다. 감사해요, 하나님^^
새벽부터 꽃단장하고 나와서 그 어려운 성가곡을 모두 암기하여 진심을 다하여 찬양하는 찬양대를 보고서 어이구, 했다.
하나님이 '그 마음이 참으로 가상하구나...' 하실 거 같다.
어쨌든 40일동안은 열심히 동참하기로...
그래서일까, 오늘은 많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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