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저녁에 가서 수요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상가 2층에 자리잡은 개척교회이다.
입당예배는 2년 전 8월에 드렸다고 한다.
문을 연지 몇 달이 되도록 목사님 가족만 예배를 드렸다는 말에
수요예배에는 함께 하겠다고 말씀드린 후 우리 부부는 거의 참석했다.
우리 가족과 목사님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린 몇 달 후
60대 부부가 등록했다. 70대 초반 할머니 한 분도 등록했다.
너무 좋았다.
60대 부부는 너무도 열정적이어서 점심 식사 때는 꼭 음식을 만들어 올 정도였다.
교회 다닌지 2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놀라운 열심이었다.
같은 아파트에 계신 76살 할머니 한 분도 전도했다.
그런데...
60대 부부가 혼자 오시는 할머니에게 계속 잔소리를 해서 결국 할머니는 발길을 끊었고
1년 정도 충성(?)을 다하던 부부 신자는 어느 날 원래 다니던 교회로 가버렸다.
알고 보니 어느 개척교회에 다녔는데 싸우고 나와서 이 개척교회에 와서 마음을 붙이려고 했으나 다니던 교회에서 다시 오라고 붙잡아서 다시 갔다는 것이다.
부부와 할머니 한 분 계셨다가 다 나가버렸으니 나중에 전도한 한 할머니 혼자 남았다.
그러던 중 60대 중반의 열정적인 아주머니가 교회에 몇 번 오더니 등록했다.
어느 교회에 다녔다는 그 분은 집앞 가까운 곳에 있는 교회로 적을 옮긴 것이다. (그러니까 수평이동이다) 그 분은 시원시원해 보이는 외모에 성격도 참 좋아서 새벽예배, 수요예배, 전도에까지 열심히 나오셨다. 그런데
몇 주 전부터 드문드문 모습을 보이더니 이 주일 넘게 오시지 않는다.
어제 교회에 가서 점심을 먹다가 그 분에 대하여 사모님께 여쭤보았다.
그 분 요즘 안나오세요?
사모님은 우물쭈물하시더니만 조그만 목소리로 예, 하신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그렇게 해서 또 다시 몸이 많이 불편하신 76세 할머니 한 분만 남았다.
주일 11시 예배만 드리고 점심 먹고 가시는 분이시다. 아들이 목사라고 하는데 옆에서 보기에는 교회생활이 익숙지 않아 보였다.
수요예배에는 다른 교회 잘 다니고 있는 우리 부부와 또 역시 다른 교회에서 안수집사까지 하고 있다는 착한 부부(몇 주 전부터 예배 전에 찬양 인도를 하고 계시다) 이렇게 두 쌍의 (남의교회)부부만 온다.
교회가 있는 곳은 자그마치 만 세대가 넘는 아파트 군락지이다. 코스트코와 이마트 각종 위락시설이 구비된 신도시에 쌓여 있는데...
작년에는 몇 분이 주일 예배에 참석했지만 두 번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아파트 입주도 다 끝난 지 언젠데 고요하고 깨끗하고 아늑하고 아담한 교회에는 오지 않는다.
이제 개척교회는 끝났나보다.
그럼 목사님은 어떡하지?
그 교회에 가면서부터 목사님이 걱정된다. 계속 걱정(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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