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통큰 하나님께 감사인사 보고드립니당^^
오늘 마침내 소파가 도착하여 이십여일에 걸친 이사의 모든 일정이 끝났거든요.
그동안 그렇게 소원하던 이케아 책장이 생겼습니다.
(수십년 동안 쓰던 책장은 지인이 들고 갔습니다. 덕택에 수거비용을 줄였어요)
불빛이 따스한 LED 전구를 매단 스탠드 등도 생겼네요.
이것은 화장대 옆에 세워놓아서 가끔 불을 켜고 변장을 합니다. 기분 디따 좋아요.
몇 가지 소품들도 곁들여 왔는데 소소한 기쁨이 대대한 기쁨이 되는군요. ㅋ
십몇 년 동안 알몸뚱이였던 거실창과 안방 건너방 창에 우드블라인드도 설치했어요.
집 앞에 있는 명품 인테리어 창에서요. 오동나무 블라인드를 이렇게 저렇게 작동하면서
분위기 확 달라진 방이며 거실에 매일 깜짝 놀라기를 되풀이합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3인용 소파도 오늘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래뵈도 덴마크산입니다.
뿐입니까.
밀렸던 각종 회비도 다 냈습니다. 가위 눌릴만큼 부담이 되었는데 가슴 속이 말개졌습니다.
몇 번 식사도 거하게 했습니다. 아무 부담없이 메뉴를 고르는데 어찌나 감격스럽던지요.
내가 좋아하는 헤이즐넛과 케냐A 원두도 주문해서 (처음으로 선물이 아닌)원두를 아침마다 드륵드륵 가는 기분이라니요.
그 외에도 자잘한 것들을 다 열거하려면 밤이 새도 모자라니 이만 하려구요. 풋.
그동안 이마트도 한번 들르고 새로 문을 연 롯데슈퍼에도 두번이나 들렀네요.
지갑속을 걱정하지 않고 실컷 물건을 골랐는데 오만원을 넘지 못하는 걸 보면
고생했던 몇 년 동안 내 간이 확실히 쫄아들긴 쫄아들었나 봐요.
내가 사줄께, 내가 살께. 이 말을 입에 붙이며 살았는데 계산해보니 그것 역시 소소한 금액이었네요. 아참, 남편에게 풍성하니 용돈을 주었더니 아 글쎄 우표수집책 뒤에 보란 듯이 일렬로 늘어놓고
매일 좋아서 들여다보고 있지 뭡니까!
어제 저녁에는 둘이 손잡고 걸어서 집 앞 식당에 가서 냉면을 먹었어요.
카운터 앞에서 남편과 내가 서로 내가 낼께 하면서 실랑이를 하는데 순간 웃음이........
이사하면서 우리 남편님께서 소소한 말썽도 부렸지만, 그래서 내 속을 웬간히도 썩였지만, 까짓것쯤이야 하면서 넘겼어요. 그래, 스웨덴식 거실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저 보기싫은 책장은 하나님 대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네가 하는 꼬라지를 보면 딱 이 정도 수준의 삶을 살아야겠지만 내가 은혜를 베풀어서 좀 업그레이드 시켜 준 것이니라~~~'
아멘 했어요.
그나저나 내일 친구도 놀러오고 금요일에는 담임 목사님도 오시고, 토요일에는 우리 친구들도 들이닥칠터인데, 그들에게 이 놀랍게 변신한 집안 풍경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큰집으로 이사해서 굶는 건 아닌지 몰라' 하면서 바리바리 생필품 들고 올터인데, 너무 예상과 빗나가서 도로 들고 갈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실상을 말씀드리자면 지난 주일 이사한 우리집에 첫번째 온 손님인 친구부부는 집들이 선물로 초이스 커피 한 봉지, 간장 한 병, 참기름 한 통 이렇게 들고 왔답니다. 우리집 사정을 너무 잘아는 친구라 완전 실속 만점이죵?헤헤헤)
아무튼 저는 이제 저녁 먹으려고요.
저녁 메뉴는.... 곰탕에 국수를 말아서 방금 만들어 놓은 오이무침과 함께 먹을겁니다.
수육 듬뿍 넣고요.
(아참, 이장우 목사님 설교 잘 들으려고 블루투스 이어폰도 샀어요. 와, 바로 옆에서 말씀하시는 거 같아요... 이제 산책할 때도 지하철에서도 누워서도 아주아주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답니당)
어메이징 그레이스!
매일 아침 노트에 써놓은 구절이죠. 하나님, 감사합니닷!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인 것을 알긴 알겠는데요, 하나님 배포가 이렇게 크신지 첨 알았네요.
요즘도 새벽에 일어나면서 이 모든 것이 없어지지나 않았는지 가슴을 졸이며 눈을 뜹니다. 하하하하하
웃고 또 다시 하하하하하.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요,
지난 수요일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일이 생겨서 지금 제정신이 아닙니다요.
하나님, 대체 왜그러신데요? 제가 하나님께 늘 쪼잔하다고 한 거는 진작에 취소했으니 이제는 그만하셔요. 하하하하하.
남편이 빨리 밥먹자네요.
이로써, 간략하나마 '이사 대박 사건'에 대한 보고 마칩니당~~^^
놀랍게 변한 거실 풍경.
하나님의 선물 중에서 가장 귀한 선물인 꼴통 남편님이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계시네요 ㅋㅋㅋ
P.S. 담날 아침입니당....시편 읽다가 다시 들어왔네요^^;; 아이고 잊어버린 것이 너무 많아욧! 지금 앉아 있는 이케아 의자로 말할 것 같으면.... 몇 년 동안 식탁 의자를 밥먹을 때는 식탁으로 공부할 때는 책상 앞으로 끌고 다니면서 살았는데 드디어 럭셔리한 책상 의자가 생겼답니당!! 와우~~~ 아주 편안하고요, 바퀴도 달리고, 팔받침대도 있어서 대박 좋습니당 우하하....
그리고...지난 아파트에서는 현관 신발장과 마주보고 있던 화장대는 드디어 제 자리를 찾아 잠자는 방에 놓았네요...그러고도 방이 어찌나 큰지 휑뎅그레 합니당 우하하
저 카페트도 20개월만에 오리지널로 세탁하느라 부산 기장면까지 내려갔다 어제 도착했네요...깨끗~~~~~저 하얀 테이블은 창가의 검정 테이블과 세트로 산 것인데 소파 앞 테이블 용인 것을 아 글쎄 남편님이 빼돌려서 저렇게 배치해 놓았네요....내 책꽂이는 두 개 주문했는데 그것 역시 우리 남편이 빼앗아(조폭수준의 강탈!) 자기 맘대로 거실에 이어붙여 놓았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지만, 결국 내 서재-너무 거창한가요 ㅋㅋ-는 책장 두개 자리가 매우 엉성하게 되어버렸지만 우리 남편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너무 뻔뻔하게 나의 것을 갈취했다능......지금도 사방을 보니 이것저것 얘기할 것이 너무도 많지만 시편 읽다가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이람, 하면서 얼른 다시 뛰쳐나갑니당....
'빛나라 6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나고 있다 2017! (0) | 2017.05.27 |
---|---|
일일일생-우찌무라 간조 (0) | 2017.05.22 |
세상에 이런 일이! (0) | 2017.05.12 |
이 時代의 사랑 (0) | 2017.05.07 |
옆집의 비밀 (0) | 2017.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