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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라 60

하나님의 훼방을 받으시는 분들께^^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7. 9. 22.

25일은 연금 들어오는 날. 오늘은 22일. 어휴 사흘이나 남았네....

 

월급들어오기 일주일 전쯤부터 쪼달리는 건 나만의 일은 아닐 터.

아무리 박박 긁어도 사흘 살기는 힘들거 같아 한숨을 쉬다가

곰곰 생각해 보니

지금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부자인 것을 깨달았다.

 

아니, 내가 지금 기껏 걱정하는 것이 며칠 살 궁리란 말인가.

은행에서 전화도 오지 않고, 지로용지도 오지 않고 각종 카드 명세서도 오지 않는데?

내가 지금 필요한 지폐는 신사임당도 아니고 단지 배춧잎 몇 장 있으면 해결되는 건데?

실은 그것이 없다 하더라도 집에 쌀이 없는 것도 아니고 반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옷이 없어

감출 곳 못감추고 시내를 헤매는 것도 아닌데, 아니, 내가 지금 모하는 거얏.

약간 삐뚤어지려던 입이 이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미소 만발.

아니,

내가 지금 뭔 호사를 누리는겨??

 

요즘 일어나면 부리나케 운동화를 꿰차고 밖으로 달려나간다.

첫번째 이유는 말씀을 듣기 위하여.

말씀을 들으며 산책하기 위하여.

산책이 우선이 아니라 말씀 듣기 위하여!

매일 나에게 말씀 두 개씩 보내주는 분이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오늘 들은 말씀은 딱 10년 전 말씀이다. 2007년 2월 스가랴 말씀.

그런데 바로 엊그제 말씀하시는 것 같다. 깜놀. 들을 때마다 깜놀.

변함없이, (언제나 그토록 빠른 속도로 큭), 진실되게, 솔직하게 하나님 말씀만 전하신다.

나는 그 시간, 퍼펙트한 행복 속을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 듯한 마음이다.

나의 산책시간은 말씀이 끝나는 시간.

아무리 한 시간씩 산책을 해도 나의 체지방은 1도 줄어들지 않았지만 괘안타!!

(혹시 말씀이 체지방으로 쌓였는가 의심도 살짝 해본다 큭)

 

엊그제 수요예배 말씀 중에 첫마디 말씀의 주인공이 말씀 전달자라고 하길래

그 문자좀 나에게도 보내달라 했다.

훼방하시는 하나님.

 

그런데, 요즘 하나님이 나에게는 훼방하시는 재미를 끊으셨는지 이발소 입간판처럼

<친절 본위>로 나를 감싸고 계시는 것 같다.

작년 나를 힘들게 하던 교도소 갔다온 동생이 성경책을 사달라질 않나, 매일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톡을 하질 않나, 구멍가게 같은 회사를 다니다말다 하던 아들은 뒤늦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열심히 공부하고(그 나이에! 세상에!)있질 않나, 남편은 예전보다 더욱더욱 이쁜 짓만 골라하질 않나, 내 지갑은 거의 언제나 통통하게 살이 쪄있질 않나........ 끝이 없다.....

 

하나님, 혹시 조금 후에 마음이 바뀌셔서 나의 모든 것을 훼방하시더라도 계속 감사할께염~

진심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훼방을 극진하게 받고 계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제 경험에 의한다면 하나님은

늘 그렇게 훼방만 놓으시지는 않아요. 저를, 제 말을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