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미친게 틀림없다.
아니면 이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던지^^;;
조금 전 부엌에서 우렁된장찌게 끓이면서 깨끗하기 그지없는 가스렌지를
아주 희미한 작은 얼룩 하나 발견하고 닦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그렇게 놀라고 있다.
어머, 나 미쳤나봐!
욕실 바닥 청소하는 재미
내 방 빗자루질 하는 재미
얇은 티셔츠 세면대에서 오부작오부작 손빨래 하는 재미
책상 위 정리하는 재미
쓰레빠 끌고 바로 앞 마트 가는 재미
가계부 적는 재미
냉장고를 뒤지면서 무슨 음식을 만들까 하면서 즐거운 고민하는 재미
맛있게 만들어서 남편 공양하고(ㅋㅋ) 맛나게 드시는 얼굴 바라보는 재미
남편 어깨 주물러주는 재미
드립 커피 내려마시면서 감사기도하는 재미.....
아, 정말 끝이 없다....
어제 새벽,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면서
아들에게는 통영에서 사온 특산품 꿀빵을 먹여주고
뒷자리에 앉은 남편에게는 신탄진 휴게소에서 사온 호도과자를 주고
냠냠 맛나게 먹는 두 남자에게
물병 열고 한 입씩 먹여주고
비트 강한 음악 같이 흥얼거리면서 교회가는 그 시간도 죽여줬는데...^^
교회 예배당에 오른쪽에는 남편, 왼쪽에는 아들이 앉아
(난 그 모습을 늘 좌청룡 우백호라고 한다^^)
7시 반에 시작하는 1부 예배를 드리면서 정말 완전하게 행복했다.
집에 돌아와
달콤한 낮잠자는 재미
또 쓰레빠 끌고 슈퍼가서 우유 사는 재미
밤 아홉시, 친구와 천변에서 만나 산책하는 재미..에 이르러서는 엑스타시!
사는 게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건가, 하는 이상한 죄책감은 대체 왜 드는 것이람??
하여, 오늘도 빵긋 웃으며 5시에 일어났다.
그리고...지금 이 시각까지 완전 행복하다....
몇 달 째 누리는 이 행복을...뭐 그냥 누려야지!
어쩌겠나, 하나님이 주시겠다는데! ㅋㅋ
'유다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0) | 2013.07.04 |
---|---|
행복한 커피타임 (0) | 2013.06.10 |
남자친구를 위하여! (0) | 2013.05.29 |
5월의 산타 (0) | 2013.05.28 |
<성모의 보석>을 듣는 밤... (0) | 201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