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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1년 후를 기대한다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5. 5. 19.

 

2011canna

 

 

이곳에 들어오기 위하여 로그인을 하려다가 문득 아이디에게 눈길이 갔다.

2011년 이 블로그를 만들었군. 무슨 생각이었을까.

2011년이라....

참 힘들었던 고비를 괴롭게 넘어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이 블로그의 처음을 찾아보았다. 언제일까. 무엇때문이었을까, 블로그가 몇 개가 있는데도 다시 만든 이유는?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어떤 절박함이 있었을까...

 

2011년 6월 22일 오후 11:46

 

그렇게 적혀있다. 위의 날짜가 첫글의 제목이었다.

글은,

단 한 줄이었다.

 

5년 후를 기대한다

 

이 말을 쓰고 싶어서 들어와 한 줄 남기고는 그냥 저장했을 것이다.

제목까지 적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블로그의 특성상 그냥 글을 쓴 시각이 제목으로 자동저장되었을 것이다.

 

가슴이 좀 이상해지려고 한다.

그때는 아마 미래가 없었던 모양이다. 가늠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더란 말인가.

저 기대는 실은 기대하지 않고 그냥 썼다는 것을 나는 안다. 빠져나오기 힘든 수렁이었다.

그러면서도, 과연 나에게 5년 후가 존재할까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느낌표도 없이,

마침표조차 찍지 않고 쓴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이 블로그는 문을 열었구나.

그런데

어느 새 5년 후가 다가오고 있다.

머지 않아.

이제 겨우 일년 남짓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5년 전 기대했던 5년 후를 만들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

 

 

2016년 6월 22일 오후 11:46

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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