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canna
이곳에 들어오기 위하여 로그인을 하려다가 문득 아이디에게 눈길이 갔다.
2011년 이 블로그를 만들었군. 무슨 생각이었을까.
2011년이라....
참 힘들었던 고비를 괴롭게 넘어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이 블로그의 처음을 찾아보았다. 언제일까. 무엇때문이었을까, 블로그가 몇 개가 있는데도 다시 만든 이유는?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어떤 절박함이 있었을까...
2011년 6월 22일 오후 11:46
그렇게 적혀있다. 위의 날짜가 첫글의 제목이었다.
글은,
단 한 줄이었다.
5년 후를 기대한다
이 말을 쓰고 싶어서 들어와 한 줄 남기고는 그냥 저장했을 것이다.
제목까지 적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블로그의 특성상 그냥 글을 쓴 시각이 제목으로 자동저장되었을 것이다.
가슴이 좀 이상해지려고 한다.
그때는 아마 미래가 없었던 모양이다. 가늠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더란 말인가.
저 기대는 실은 기대하지 않고 그냥 썼다는 것을 나는 안다. 빠져나오기 힘든 수렁이었다.
그러면서도, 과연 나에게 5년 후가 존재할까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느낌표도 없이,
마침표조차 찍지 않고 쓴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이 블로그는 문을 열었구나.
그런데
어느 새 5년 후가 다가오고 있다.
머지 않아.
이제 겨우 일년 남짓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5년 전 기대했던 5년 후를 만들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
2016년 6월 22일 오후 11:46
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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