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일.
몇 달 만에 늦잠을 잤다.
아들이 양평 엠티를 가서 새벽 서울 교회 출동을 포기했기 때문.
모처럼 느지막히 일어났는데 너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자그마치 8시!)
9시 100주년 예배 실황을 보았다. 잠깐씩 말씀을 놓쳤는데 실황이라 되돌릴 수가 없넹.
11시. 간만에 동네 성당으로 가서 미사를 드렸다.
본당 앞에는 생수를 찍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대략 이런 내용의 글이 써있다.
나의 죄를 깨끗이 씻어주시고 나쁜 마음을 없애주시고 사탄의 유혹에서 건지소서, 그런 비슷한 말.
가톨릭교인이 아니어서 남들처럼 생수를 찍어 기도를 드리지는 못했지만 그 앞에서 서서 말씀을 읽었다.
사죄와 회개와 통회자복의 시간이 많은 미사는 현재의 나에게 많은 위로를 준다.
같이 읽는 부분의 거의 모든 구절들은 나의 가슴과 영혼을 후벼파고...
극심한 혼란에 시달리는 순간들을 정리하지도 못한 채 돌아왔지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알겠다...
집으로 돌아와 두꺼운 소설책 천천히 읽고, 시집 한 권을 드문드문 읽었다.
책... 어쩌면 나의 인생에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책인지도 모른다...
글... 이 역시 나의 인생에서, 내 삶의 목록에서 버려야 할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아닐까...
오전은 경건하게, 오후는 독서로 편안하게, 하지만 늦은 오후부터 다시 흔들리는 나.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 기분좋게 모처럼 드라이브를 갔는데 결국 다시 만나게 된 것은...술.
속도가 가장 빨랐고, 취기도 가장 빨리 올랐고.
새벽에 일어나 (목사님의 새벽 설교가 없으므로) 어제 밤 만찬 예배를 클릭하니 뜨질 않넹.
한참 헤매다가 100주년 교회 11월 20일자 설교를 다시 클릭했다. 세번째 듣는 말씀이다.
이번에는 아예 연필을 들고 뚫어져라 집중했다.
나를 울렸던 말씀이어서, 나를 죽이면서 살리는 말씀이어서 목숨 걸었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멋대로 사는 인간에 대하여 주시는 말씀이었다.
제발 하나님의 곧은 향기가 되어라.
우리(나라고 바꿔 읽겠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어떤 경우에도 사람을 이용하려 하면 안된다.
피 흘리기까지 악과 불의와 싸워야 한다
나의 어리석은 삶에 마침표를 찍어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향기가 되어라
참된 지혜, 바른 믿음, 굳센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라
내 자신을 버려라
키워드를 찾았다.
"나의 어리석은 삶에 마침표를 찍어라"
But How? .............................
오늘 할 일.
기독교 도서 3권 독후감 제자훈련반 숙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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