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상쾌한 아침!
이틀 동안 쥐어짰던 원고를 아침에 송부했다. 겨우 스무장짜리 원고를 마감날에 딱 맞추어서. 작가들은 이상하다. 꼭 마감 며칠 전이 되어야 정신이 들고 집중이 된다. 나만 그런가? 글쓰는 년놈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개가 그런 모양인 것 같다. 그런데 마감 며칠 전의 그 집중을 평소에는 왜 발휘하지 못할까? 매일 서너시간만 파고들면 일년에 장편 하나 우습지도 않을 텐데, 글쓰기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계산이 안나오는 것이다. 잘 나갈 때는 수십 장이 줄줄 쏟아지지만 안 나갈 때는 한 두줄도 배배 꼬인다.
나는 그런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버린다. 하나님이 내 손을 움직여주시면 하루에도 단편 하나 만들 수 있지만 하나님이 고개를 외로 꼬고 계시면 일년이 가도 단편 하나 못만든다고. 이 진리는 나의 절절한 체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장장 오년동안 장편은커녕 제대로 된 단편 하나 완성하지 못했다. 으윽, 내 손목에 수갑을 채우신 하나님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그러니 실패를 걱정하지 말거래이~
오늘은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거꾸로 간 길을, 잘못된 길을 역전시키시는 하나님을 네가 믿느냐?
아멘.
오년 동안 내 있는 힘껏 글을 쓰려고 그렇게 애를 썼지만 글은커녕 나의 핍접한 삶속에 나를 팽개치시고, 나의 죄성과 나의 연약함과 나의 부족함만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은 근데 언제쯤 나를 역전시키시려나 모르겠다.
어제 밤 하나님은 이렇게도 말씀해주셨다.
도망가지 마라!
각각의 자리에서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하루하루의 괴로움을 견디어야 한다.
각자의 하루를 사는 것이다!
오늘 아침의 결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셨으니 족한 마음으로 감사드리고요
오늘, 나의 자리에서 살아내겠나이다
하나님께서 손수 기적의 나무를 키우신다고 하셨으니 또 속는셈치고 한번 지켜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