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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누가 친구인가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6. 7. 11.

하나님, 어제밤 잠 못잤어요.

열대야인데다가 몸에서도 열이 팍팍 나는 안면홍조(이말이 정확한 표현인지 알수 없으나 하여튼 있잖아요. 갱년기 여성들이 흔히 겪는 불볕더위 버금가는 화덕증)때문에 물 끼얹고 몇 초 만에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바람에 개고생했어요. 하지만 뭐 저만 그런 고생하는 것은 아닌 것을 아는지라 군소리는 못하고 뒤척였지만, 하나님, 무슨 대책을 좀 세워주세요. 앙증맞은 벽걸이 에어컨 하나 사주시던지 ㅋㅋ

 

그래도 하나님 오늘 아침 따따블로 감사드립니다.

이장우목사님의 욥기를 들으며 아름답고도 고요하고도 싱그러운 산책길을 걷는데, 앗, 하고 비명같은 격렬한 아멘이....

누가 친구인가

했더니 바로 우리 예수님이 친구더만요.

나의 인생에서 친구라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친구가 아니더구만요. 그래도 나는 친구라고 부르기는 하겠지만 아까 말씀을 들은 이후로 친구의 자격을 논한다거나 자신의 손톱밑 거스러미에만 침튀기는 친구 땜시 마음을 조금이라도 상할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으니 할렐루야.

앞으로는 친구라고 이름하는 인간들과의 교류가 끝난후 집에 돌아와 용량이 크지도 않은 뇌를 굴리면서 왜 친구는 이렇게 말할 때 저렇게 말했을까, 왜 친구는 이런 말을 저렇게 받아들였을까 하면서 쓸데없이 생각하느라 공연히 시간낭비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실은 얼마 전에 친구라는 인간들 때문에 마음의 평화에 살짝 금이 가서 성경모임에 가서 고백했던 거 아시잖아요. 중학교 진학한 줄 알았더니 다시 초딩이 되어버린 유치한 신앙의 수준을 창피를 무릅쓰고 미주알고주알 모임 식구들에게 까발렸던 거 아시잖아요. 그러면서도 성이 차지 않아 내 가슴을 내가 치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속도가 왜 그렇게 진도가 느린지, 왜 그렇게 문워크가 심한지, 며칠 우울했던 것도 아시잖아요.

하필 또 그 즈음에 몇 몇 친구들을 보여주시는데 그 친구라는 것들이 죄다 내 마음에 합한 구석(이런 성경적 언어를 써도 되나) 조금치도 없는 것을 깨닫고 대체 친구가 뭐신고, 하면서 사전까지 찾아본 것도 아시잖아요.

친구: 오래도록 친하게 사귀어 온 사람

나 이외의 타인들은(어느땐 나도 포함하여) 모두 사랑할 대상이지 무엇인가를 바랄(눈에 보이는 물질 그런거 말고, 동조, 동감, 동의, 같은 생각의 동질성까지도)대상이 아니라는 말씀을 잠시 잊었던가봐요. 왜 그 당시에는 그 적용이 되지 않았는지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내 스스로 다시 초딩가방 짊어지고 요 앞 초등학교 가려구요.

 

그러면서 결국 감사했어요. 하나님께 감사하고야 말았어요.

며칠 전의 결론을 오늘 다시 도장찍고 복사까지 해주시는 나의 하나님, 자상하기도 하셔라.

길게 길게 쓰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천하에 다시 없는 훼방꾼 우리 서방님 시장하시다네요.

옆에 와서 이렇게 말하는군요. "식샤를 합시다"

 

하나님, 식샤 후에 뵙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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