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문협 모임이 2차까지 거나하게 이어지는 바람에 늦잠을 자서 토요일 산책을 놓쳤다.
'구럼 상수에서 걸어가면서 산책하면 되지~~'
이처럼 편안하게 생각을 돌리는 마음이라니.
집에서 두 시간 거리였다.
그 시간도 참 좋다. 집앞에서 버스 타고 환승해서 전철타고 다시 환승해서 상수까지 가는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상수에 내리면 2번출구 앞에 늘 가는 단골 빵집이 있다. 그거이 바로 빠리바게트. 이제는 점원들과 인사도 한다.
빠리바게트에 들러 오븐에서 갓나온 마늘 바게트를 사들고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걸었다.
일찍 문을 연 개성만점 카페에서는 즐거운 라틴음악이 흘러나오고 나는 그 음악에 맞추어 마치 춤추듯 걸었다.
그 카페는 나의 미국 친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속내를 드러내며 앉아있던 곳이다. 작은 공연장이 멋스러운.
길 건너 작은 빌딩이 리모델링을 했는데 그 곳도 아주 멋스럽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슬로베니아 어느 귀퉁이에서 찍은 것 같겠군.
그렇게 토요모임에 갔다.
여전히 그 사람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모여 여전히 하나님과의 삶을 이야기하는 곳.
서로의 근황을 가볍게 나누고 찬송가 두어 곡으로 모임을 시작하려는데 누군가 316장을 부르자 했다.
옛 찬송가로 316장, 목마른 자들아, 였다.
아, 이 곡은.
십년 전 쯤일까 하여튼 오래 전 우리 교회 연합 성가대가 몇 달 동안 연습하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합창제에 출연한 바로 그 곡이다.
그 때의 사연을 들려드렸다. 연습할 때 4절까지의 가사에 너무 은혜 받았다는 것.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는 것.
그리하여 모두 그 찬송가를 불렀다.
그때 알 수 있었다. 모두의 마음에 흐르는 성령의 역사를. 감격과 사랑과 은혜를
목마른 자들아 다 이리 오라
이곳에 좋은 샘 흐르도다
힘쓰고 애씀이 없을지라도
이 샘에 오면 다 마시겠네
이 샘에 솟는 물 강 같이 흘러
온 천하 만국에 다 통하네
빈부나 귀천에 분별이 없이
다 와서 쉬고 또 마시겠네
생명수 샘물을 마신 자마다
목 다시 마르지 아니하고
속에서 솟아나 생수가 되어
영원히 솟아 늘 풍성하리
이 샘의 이름은 생명의 샘물
저 수정 빛같이 늘 맑도다
어린 양 보좌가 근원이 되어
생명수 샘이 늘 그치잖네
우리는 감격했다. 모두의 표정에서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목사님이 말했다.
이제 우리 모임의 이름을 '상수 샘'이라고 합시다.
(성경모임의 장소가 상수이다^^)
와~~
성경 공부 도중에 다시 한 번 목마른 자들아, 를 불렀는데
은혜가 넘쳐 주체가 안된 나머지 내가 말했다.
'이거 일절, 제가 부르고 싶어요.'
모두 웃음.
아니, 4절까지 다 부르세요. 어느 분의 미소 섞인 대답.
결국 3절까지 독창하고 4절은 다 같이 불렀다.
그리고 모두 기도했다.
목마른 자들이 이곳(상수 샘^^)에 모여 생명수 샘물같은 말씀으로
살게 되기를...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목마른 자들을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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