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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하루

돈 워리, 비 해피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3. 11. 29.

오늘 새벽 눈을 뜨니 4시 50분.

5시 알람을 끄고 일어났다. 기분은? 별 네개 정도.

냉수 마시고 속 차리자. 해서, 냉수를 벌컥거렸다. 속은 차렸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11월이 가기 전에 반드시 정리해야 할 것들이 두어 가지 있는데

정리에 젬병인 나로서는 참 힘든 일이다...

 

그래도 요즘 사람되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은.

비교적 정리가 잘 된 채 유지되고 있는 책상과,

남편이 정리해준, 내용물들이 아슬아슬하게나마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서랍장과,

딱 이십년 된 완전 고물이 최신형 모델처럼 하얗게 반짝거림을 유지하는 가스렌지와,

내 평생 닦은 횟수보다 올해 더욱 많은 횟수를 자랑하는, 머리카락 보이지 않는 욕실 바닥과,

그 어수선한 파일들을 잘 분류하여 일목요연하게(남들의 일목요연보다 훨 후진 것은 인정한다) 정리해놓은 노트북의 문서폴더와,

착실하게 적고 있는 가계부와,

맨날 펼쳐놓은 채 뒹굴거리던 대여섯 종류가 두어 권으로 줄어든 독서 책들과,

반듯하게 접어놓은 고지서들과...기타등등을 보면,

과연 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기는 하다.

 

매 순간마다 마음을 추스리고, 점검하고, 헉, 하면서 자신에 대하여 놀라던 그 미침이 꽤 많이 사라진 지금,

내 스스로가 대견하여 지금,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나는 위로와 칭찬이 아주 많이 필요한 인간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으므로

계속 나를 격려할 생각이다.

 

그리고, 맨날 나를 야단만 친다고 섭섭해했던 하나님께 이제는 똥뱃장으로 나갈 결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답디다! 하면서

때때로 개기기도 할 것이며

나름 떼도 쓸 것이며

징징거리기도 할 터이지만

못난 자식도 자식 아니냐고 또 한 번 대들참이다.

자꾸 무엇인가 두렵고 떨리고 힘들고 무섭고 그런 내일의 일들을 밀쳐버려야지.

돈 워리, 비 해피. 이처럼 좋은 성경말씀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늘도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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