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ds
고춧가루(김치라는 것을 좀 담궈먹어야 하겠기로. 친구가 보조해 준 고춧가루도 다 떨어졌기로)
감자(하지감자가 나왔을꺼야. 포삭포삭한 하지감자! 근데 어째서 냉장고에 감자 한 알도 없는 거얌?)
보리차(이건 남편이 내 메모지 밑에 곁들여 써놓고 간 것)
김치없다, 계란 세 알 남았다, 두부 없다, 국거리 고기 없는 채 두 달 지났넹...
여행가방(나도 미얀마 간단 말이다. 고장난 트렁크는 이사올 때 버렸다)
여행경비(40만원 송금하라고 오늘 문자왔다 윽)
여름 샌들(4년이나 신었던, 끈떨어진 샌들은 남편이 임시방편으로 본드붙여놓았는데 믿을 수 없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더 좋을 것들
헤어스프레이(두개 샀는데 두번째 스프레이를 들었더니 먼지처럼 가벼웠다. 어느새 다 썼는가벼)
헤어 컬 에센스(펌 했다고 미용실에서 준 건데 써보니 내 컨셉인 부시시 머리 할때 완전 캡이었다능, 그런데 다 썼다능)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을랑가 모르지만 하여튼
오늘 결혼기념일인데 꼬깃꼬깃 만삼천 원 있다. 둘이 외식할 수 있으려나 몰라 ㅋㅋㅋ
기분나면 고스톱 판돈 쟁여져 있는 금고를 털 생각이다. 그곳에는 자그마치 32000원이 있다!
어쨌든 이번 주만 잘 넘기면, 이번 주만 잘 버티면...
(연금이 들어오는 25일을 월급날이라고 했걸랑)
이제부터 맘잡고 퇴고도 하고 책도 읽어야징
세상에 이런 책을, 내 삶과 이토록 접근성이 떨어지는 책을...
(이런 책을 독서회에서 선정하신 우리 사부님 머릿속을 들어가보고 싶다. 도서 채택은 완죤 파쇼이신 우리 사부님, 몇 번 구테타를 모의하면서 제재를 하려 했으나 무위로 끝나버림...나이 일흔이 넘어가면 철석같은 자신의 신념을 아무도 못말린다는 것이 나의 생각. 하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저런 책을 손이나 대겠어? 나의 사고확장에 도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해야겠군. 이것이 아주 바람직한 결론이라는 것이징)
'2016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마른 자들아 (0) | 2016.06.26 |
---|---|
하나님의 디데이 (0) | 2016.06.22 |
남편의 꽃꽂이 솜씨^^ (0) | 2016.06.19 |
꽃도둑 (0) | 2016.06.18 |
추억의 알찬 소세지 (0) | 2016.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