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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2019년!

미안하다, 나만 행복한 거 같아서....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9. 9. 24.

지난 토요일, 오랜 친구들과 몇 시간 대화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얼마만인가.

속내를 털어놓고,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듣고 느낀 점을 말하는 것.

대화.

그 대화는 주로 믿음, 신앙, 교회, (다 같은 말인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사실 이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 만들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상황들을 자신이 이해하는 한, 느끼는 한, 머리속에 있는 포맷을 통해 적당하게 걸러져서 자기화 되어 나타난다.

그러므로 모든 사물이나 사건이나 상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모두 자기만의 신앙이 있고, 자기만의 가치관, 자기만의 인식법에 의해 결국 판단 아닌 판단을 하며 살게 마련이다.


그 틀 속에 하나님을 가두어놓고 생각하면 참으로 하나님은 옹졸하시고, 편협하시며, 쪼잔하기 이를 데없다. (자기 틀이 고만고만하니까 그속에 갇힌 하나님이야...뭐...말할 것도 없겠징)

뭐...나라고 그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내가 그 정도의 한계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절감하고 있다는 것.

그러므로 내가 무엇인가 판단하려고 해도, 결국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내 판단이 결코 옳다고 주장할 수 없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타인이 결코 그르다고 매도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대화...

나이를 먹을 수록 

좋은 쪽으로 말한다면 이해의 폭이 이전보다 넓어지고 자신과 다른 타인의 생각, 행동 등을 정죄하지 않고 역량껏 이해하려고 노력(만)한다는 것.

또한 나이를 먹을 수록

나의 생각만 옳은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므로(세상에 너무도 뒤늦게 알게 되는 것은 또 얼마나 많던지!) 약간 고개를 숙이고 이전보다 약간은 더 겸손하게 된다는 것.


하나님. 예수님.구원. 기도. 감사. 찬양. 말씀. 신자. 교회. 성령....

이런 기독교적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알려고 하지도 않고, 공부하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고)살았던  친구에게 짧은 시간에 그것들을 전해주기는 무리였지만

나름 열심히 권해 주었다.


삶이 바뀐다는 것은 생각이 바뀐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 바로 회개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과녁에서 돌아서는 것.

제대로 아는 것. 제대로 깨닫는 것.


내가 제대로 안다고 소리칠 수는 없겠으나 아무튼

나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참 많이 감사하고 참 많이 평안하고 참 많이 행복하니

그 즐거움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같이 누리고 싶었다.


그 친구, 다음날 몇 년 만에(글쎄다, 거의 십년 만에?) 교회에 왔다.

고마워 친구야.

앞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같이 경험하며 지금 여기에 계신 하나님을 느끼며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