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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미얀마 단기선교 1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6. 8. 26.

밍글라바.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는 단음들로 이루어진 단어 밍글라바는 미얀마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입속에서 궁글려볼수록 따스하게 다가오는 밍글라바.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의 손을 잡으면서 수도 없이 되풀이했던 인사.

7박8일 미얀마 단기 선교 여행 중에서 단 한 사람의 미얀마 사람들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정말 기이하고도 신비한 일이었다.

주름진 노인이거나 아주 어린 계집아이나 할 것 없이. 그 뜨거운 불 앞에 쭈그리고 앉아 국수를 만들던 아주머니도, 혈당 체크를 받기 위하여 검지손을 내민 순박한 청년도. 가까이에서 보아도 멀리서 바라보아도 그 어느 누구도 화를 낼 줄 모르는 미얀마 사람들이었다.

 

한국음식을 먹기 위하여 길게 오래오래 줄을 선, 남녀노소 할 것 없는 미얀마 사람들의 조용한 기다림이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Thanlyin 교회에서 마련한 한국음식 잔치에 줄을 선 인근 주민들

 

 

 

선교여행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선교에 무슨 커다란 각오나 결심이 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매해 여름 미얀마 단기 선교를 22년째 가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한 나라를 줄기차게, 여름휴가 절정기에 수많은 단원들이 가서 교회를 세우고 신학교를 세우고 의료봉사를 하는 이유와 의미를 알고 싶었다.


미얀마 Myanmar
수도
네피도 요약정보8월 26일 오전 09:01 (한국과 -2.5시간차)
언어
미얀마어
면적
약 67만㎢ 한반도의 3.064배
인구
약 5,632만명 세계 24위
GDP
약 740억1,200만 달러 세계 68위
국가번호
95

검색하면 뜨는 미얀마에 대한 지식이다. 일인당 국민소득은 천불을 넘지 못할 것 같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의사 월급이 20만원이었다고 한다.
도식화되어 있는 미얀마 정보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미얀마.

가난하고 배운 것 없고 일 할 곳도 없는 곳에서 맨발로,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돈을 털어 아름다운 꽃을 사서 두손으로 정성스레 들고 그 꽃을 불단에 바치기 위하여 절을 향하여 끝없이 길게 걸어가는 행렬을 만나면 그들의 신실한 종교심에 입이 딱 벌어진다.

 

미얀마의 종교 인구는 불교 86%, 이슬람교 4%, 힌두교 3%, 기독교 2%, 무종교 및 기타 5%로,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 곳에서 하나님은 어떤 역사를 하시는 것일까? 2%의 기독교인들은 정말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나 있는 것일까? 이것은 나의 가장 커다란 의문점이었다. 정말 궁금했다.


또한 나의 미얀마 선교여행 동참의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선교단원들이 과연(이 생각은 다소 불손할 수도 있겠다) 하나님을, 예수님을 제대로(이 말은 구제에 열중한 나머지 복음을 전하는데 좀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는 의미이다)전파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도 한 몫했으리라. 


 

스물 두 번 미얀마를 방문한 사람들과 단 한 번 미얀마를 간 나의 생각은 차이가 있을 터이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님의 긍휼과 자비를, 사랑과 구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모습에 나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떠오르는대로 조금씩 나의 기억을 더듬어 미얀마에 대하여 쓸 생각이다. 아참. 꼭 덧붙이고 싶은 말.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어느 동행자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그분 역시 매년 선교여행을 갈만큼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수십년을 함께 하는 기쁨을 이렇게 말했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선교를 하는 그 시간이었다. 나에게 그런 기회를 주신 나의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나에게 그런 행복한 순간을 허락하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한다."

 

밍글라바 미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