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라고 떠들어대는 그 첫날, 첫 시간
2017년 12월 31일 저녁 6시 반에 시작한 고스톱이 끝나지 않아
(남편이 더 하자고 꼬셔설랑)
보신각 타종 실황을 곁눈질하면서
(아들과 하나: 와 진짜 사람 많다!
나:근데 저 사람들 끝나면 어케 집에 간다냐.
아들: 새해에는 연장운행해서 괜찮아염
나:세상 좋아졌네. 추운데 저렇게 모여 환호하다가 집에 가려면 쫌 힘들겠넹
아들: 참 나...저기를 혼자 갔겠어? 친구들끼리, 애인들끼리 뭉쳐서 갔겠징. 차 없으면 아침까지 먹고 마시면 되징
나: 새해..첫 시작을...술집....에서.... 거참....하긴 우리도 고스톱으로 시작하니 쩝...
아들: 즐겁잖아!! 쟤네들은 추운 것도 모를 정도로 재밌을 거얌.
나: 그런가? ...그럴까?...그렇겠구낭...
이런 영양가 넘치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넷이 모여앉아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좀 경건하게 맞이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
어쨌거나 나는, 전날 기도에 힘입어 3900원 땄다. ^^
그동안, 정말 중학교 2학년에 교회에 발을 디딘 이후 쭈욱
수십년 동안 지치지도 않고 송구영신 예배를 갔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내가 변화되기를 기도했다.
....안 변했다.
기억나지 않지만 송구영신예배를 가지 않은지가 게우 2, 3년?
집에서 TV로 보신각 타종을 보고
얼른 내 방으로 가서 수많은 결심, 다짐, 각오들을 써서 붙였다.
하지만 그런 희망사항은
그냥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안 변했다.
내가 변하기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고 이제는 지쳐서
이제는 변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 니 멋대로 살아라.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것지.
그래서 내 멋대로 새해부터는 하고 마음먹은 것이 몇 가지 추가 되었다.
우리 친구들이랑 감리교선교국에서 발행한 매일 가정예배서 <하늘양식>을 하기로 했고
새해부터 1년 성경통독 마음먹고 구약은 표준새번역으로
신약은 메시지 성경으로 읽고 있는데
그동안 어찌나 성실하게 살았는지 세상에...
표준새번역 성경 안쪽에 이런 프린트물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에서 삼백 육십일은 저 기도를 했을 것이다.
간절하게, 새벽마다,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면서...
곧 죽어도 내가 글쓰는 것은 이제나 저제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알리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는 그 초지일관 하나님 사랑은 상 줄 만하군.(하나님도 동의하시기 바랍니다만^^;;)
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맘대로 살려고 해도 이렇게 저렇게 나를 가두어놓고 그 안에서 보비작보비작하면서 자유를 찾는 것이 편하니 말이다.
뭐, 내일 일은 알 수 없고(내가 어떻게 변할지 내가 어떻게 알겠엉)아직까지는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도 2018년 황금개띠해는 매우 신이 나고 즐겁다.
몇 년 째 새해를 감격으로 맞이하게 하여주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궁...
오늘은
책 읽는데 집중 만땅하게 해주세요. 글 쓰는데 어깨에 힘들어가지 않게 해주세요.
커피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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