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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하루

신앙의 꽃, 찬양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2. 3. 13.

어제 성서학당에서 건진 말 중의 하나.

신앙의 꽃은 찬양이다!!

 

갑자기 그 말씀이 떠올라 피아노 앞으로 달려가 먼지쌓인 뚜껑을 쓰윽 손바닥으로 문지른 후, 가스펠 몇 곡을 때렸다. 한 달 정도 찬양을 쉬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 이전의 수많은 찬양은 그야말로 눈물 가득한 찬양이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가스펠 가사를 따라부르면서, 피아노 위에 놓인 티슈통을 몇 번이나 꺼냈는지 하나님만 아신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표현을 그 때 확실하게 알았다^^;;

줄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하나님께 애원하고 때로는 원망하면서 찬양드렸다. 아,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그 당시의 고통이 고스란히 떠올라 가슴이 미어지네...

눈물골짜기를 헤맸던 작년 내내 나는 피아노 앞에 앉아 찬양을 드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토록 무기력하게 나를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이 밉기도 했다. 내 손목을 꽁꽁 묶어놓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하나님, 지금 제 정신임까? 내 이 가엾은 모습이 보이지도 않으심까?

물론....지금이라고 무슨 비전이 보이는 것은...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하나님은 나를 완전 죽여버리고 싶으신 것이라는 것을. 윽.

네가 원하는 것은 다 헛물이니라....이렇게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다.

완전 알몸뚱이로 만들어놓고 다시 새 옷을 입혀주시고 싶으신 것이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당하게 하시고 나의 꼬라지를 깨닫게 하신 것이다...

무엇보다, 죄인 중의 괴수인 나를 정확하게 알게 하신 것이다...

너는 나 없이는 절대, 단 하루도 살 수 없느니라, 그것을 가장 슬픈 방법을 통하여 알려 주신 것이다.

아, 미워, 하나님! 나를 그렇게 비참하게 만드시다니욧!!

아무리 의의 길로 가려고 발버둥쳐도 내 힘으로는 한 발짝도 가지 못한다는 것을 드디어, 이제야 비로소 알았다.

너무 빙빙 돌아간 길이었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손바닥 위에 납작 올라와 엎드려 있게 되었다.

맨날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헛발질만 디립따 한 후에 비로소 말이다...

 

오늘 새벽, 특새가 끝난 후, 기도소리가 꽉 차 있는 예배당에서 생각했다.

2012년 1월 1일에는 몰랐다. 3월 중순의 내가 이렇게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 때 당시 생각으로 3월의 나는... 시체처럼 널브러져서 술독에 빠져 있거나, 어두운 골목에서 방황하고 있거나, 정신줄 놓고 케세라세라 하면서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나의 체질을 하나씩 바꾸어 놓기 시작하였다.

일박이일 복음캠프에서 항복을 했더니(걍 내가 죽어버리겠나이다. 죽이시려면 확실하게 죽여주십쇼, 하고 하나님을 협박했다), 그 며칠이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그 후부터는 그 많던 눈물이 사. 라. 졌. 다.

몇 년 동안, 특히 작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흐느꼈던 그 수많은 눈물이 싸악 사라졌다.

'내 눈물을 씻어주시고'라는 소원이 응답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하나님의 열심은 한 달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하늘에서 주는 평안을 경험하게 하신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라는 단어를 난생 처음 쓰는 것 같다. 정말이다^^;;)

 

조금 전, 찬양을 드리는데... 한 달 전과는 완전 다른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그 자체였다. 감사 없이는 찬양할 수 없다던데...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이렇게 멀쩡하게 가스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 기쁨으로 불렀다.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슬픔 있지만...'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셔서...'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평안이 없었던 2011년을 돌아보니 새삼 지금의 평안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겠다.

지금 살짝 겁이 나기는 한다.

이 평안을 며칠이나 누리게 하여 주실 것인지...당장 내 눈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과연 나를

그냥 내버려둘 것인지... 아, 나는 모르겠다.

아참, 그럴 때 부르는 찬양이 있지?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이제, MP3에 설교 가득 집어넣고, 한 시간 산책 나간다.

밖을 보니 봄볕이 아름답다. 걸으면서 말씀을 듣는 그 시간은 아마 무척 행복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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