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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기쁨>머리말 밑줄 긋기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6. 8. 2.

 

위대한 순간 총서 5권

 

 

 

'위대한 순간'은 문학동네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이 함께 펴내는 새로운 인문교양 총서이다.

 

 

 

이 책의 첫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이런 분들에게 바쳐진 것이다.

 

1. 머리말 중에서

 

*비종교인, 특히 비기독교인에게 기독교의 용어와 사고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와 같다.

나는 학생들과 만나면서 끊임없이 비기독교인의 사고와 세계를 배웠다. 그들의 눈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기독교를 바라보니 이 종교가 기괴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 하나. 비기독교인의 세계를 알아가지 도리어 기독교의 장점 또한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비로소 나는 그들에게 '복음'을 말해 줄 수 잇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은 바울이라는 초기 기독교의 한 위대한 인물이 지중해 세계를 대상으로 벌인 언행을 다룬다. 나는 바울이 전한 복음과 그의 삶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기쁨'을 발견하리라 믿는다.

바울이 이해한 '복음'은 하느님이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 곧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한 데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한때 바울은 기독교의 실질적 창시자로 불렸다. 예수는 신앙의 대상이지만, 그에 대한 신앙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기독교라는 종교를 탄생시킨 사람은 바로 바울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찬사이자 동시에 비난이었다.

가령 니체는 창백하고 순결한 예수와 그의 메지지를 증오의 정서를 가지고 왜곡한 원흉으로 바울을 꼽았다.

반면 바울의 글을 통해 종교개혁을 이룬 마르틴 루터의 후예들인 프로테스탄트, 곧 개신교 신학자들 가운데는 예수보다 바울을 연구하느라 전 생애를 바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에휴....)

 

*20세기 중반 이후 종교가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상당수 지식인의 예언을 비웃듯 종교 인구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도리어 인문지식과 과학지식을 갖춘 '교양인들의 '종교문맹'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인간은 종교를 타자화할 수 없다. 하여 이 시대의 '교양인', 고정관념과 선입관 속에 종교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기독교의 진면목을 한 자락 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 성서는 세계 문화, 특별히 서양 정신문화의 근간이다. 특정 신앙를 가진 이들에게만 유의미한 글이 아니고, 인류의 고전이다. 이러한 성서는 난관에 부딪힌 21세기 현 인류에게, 오래된 그러나 신선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종교를 종교인들에게만 맡겨두기엔 그것이 가진 자원이 너무나 크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성서 역시 기독교인들의 손에만 놓아두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곧 지금의 우리와 다른 낯선 세계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살아갔던 1세기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제시하는 동시에, 그 세계와 우리가 공유하는 사람살이의 고단함과 희망을 탐색한다.

 

 

(감사카드 몇 줄 쓰려고 책을 펼쳤다가 온전히 새롭게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이게 뭥미?

하지만 단언하건데, 이 책을 읽으면 비로소 기독교가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무릇 수백권의 책을 허투루마투루 꿰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깊게 파는 것이 신앙서적인 경우에는 필요할 듯. 이 책이 말하는 바울을 지대로 만난다면 그 사람은 복받은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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