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 목사님의 말씀은 나의 골수를 쪼갠다. 신비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그의 새벽기도회 말씀의 본문을 옮긴다.
다윗과 밧세바 사건이 등장하는 성경구절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 말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시편 51편까지!)
가장 필요한 말씀을 가장 적절할 때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
|
|
2012/07/23(월) “사무엘하 11:1-27” / 작성: 서영훈
찬송가 407장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삼하11장에서 우리는 매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윗이 갑자기 어찌 이런 파렴치한으로 돌변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별명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그렇게 평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 다윗이 남의 아내를 데려다가 간음을 하고 교묘하게 사람을 시켜 살인을 저지르고 또한 뻔뻔하게 묵인하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평가해야 합니까? 신앙적으로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따라옵니다. 다윗은 사무엘하 5장에서 드디어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든지 승리하는 왕으로 나옵니다. 또한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을 데려와 그를 선대하고 은혜를 베풂으로 자비로운 왕이며 선을 행할 줄 아는 왕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실패한 사울과 다른 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다윗은 사무엘상에서 모든 외적고난을 이겨낸 사람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사울왕으로부터 쫓겨다니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를 수 차례나 하였고 자기를 죽이려는 시도에도 오히려 놓아주고 용서해주었고, 온갖 어려움과 환란, 고통을 인내로 이겨내면서 대표적인 믿음의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사람입니다. 그가 쓴 주옥 같은 시들은 시편을 통해 우리에게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힘과 용기를 주는 대표적인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갑자기 그가 살인과 간음을 행합니다.
다윗은 외부로부터 오는 고난은 이겨냈지만 자신의 내부로부터 오는 환란에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외적인 어려움은 모두 견뎌내고 승리하였지만 자신의 내면의 죄악에는 힘없이 패배해버리는 죄인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후세대인 우리들에게 좀 흠 없는 믿음의 선배로 남기 위해서 이 최상의 자리에서, 드디어 모든 역경을 이기고 승리하여 왕에 등극한 자리에서 끝까지 거룩과 정결을 지키고 하나님을 잘 섬기는 신앙인으로 남아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다윗은 그의 평소의 행실과는 전혀 다른, 아니 최악의 죄를 짓고 맙니다.
우리는 사실 외적인 믿음의 싸움은 승리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건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훨씬 더 어렵고 우리가 쉽게 무너지는 것은 내적인 문제입니다. 인간이 죄인이라는 사실은 외적인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내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는 죄를 이겨낼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다윗의 사건이 바로 이것을 보여줍니다. 외적으로 아무리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업적을 이루고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믿음의 자리에 있더라도 자기의 내면에 있는 죄의 문제에는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자기를 죽이기 위해 쫓아다니는 사울을 몇 번이나 살려주고 광야에서 도망다니는 다윗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600명의 거지떼와 같은 사람들을 거두어 섬기고 먹여 살리는 다윗이었지만 한 순간에 허물어져 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현주소입니다. 비참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대단하고 화려하고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은 인간이지만 그 내면은 썩어 냄새가 나고 부패하여 거룩하고 의로운 것을 전혀 생산해 낼 수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시51:1-5
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2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3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4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다윗이 밧세바 사건을 통해 깨달은 것이 무엇입니까? 자기가 아무리 외적인 환란을 이겨내고 왕위에 올랐어도 자기는 한낱 불쌍한 죄인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며 자기의 어머니가 죄 중에 자기를 낳았음을 깨닫습니다. 뼛속부터 죄인이고 하나님이 아니면 아무런 가능성도 없으며 죄 중에 태어나 죄 중에 죽을 수 밖에 없는 무가치한 인생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시51:10-11
10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창조라는 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자기에게는 깨끗한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본뜻은 변함없는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자기는 죄로 어그러지고 금방 왜곡되고 죄를 따라가는 자기를 이길 힘이 없으니 변함없이 하나님을 따를 수 있도록 붙들어달라고 합니다.
왜 하나님이 다윗이 전쟁에도 나가지 않고 어슬렁거리다가 한 여인을 범하려고 할 때 막아주지 않은 것입니까? 우리는 보통 죄가 오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기도합니다. 죄를 지을 가능성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합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죄에 취약하고 쉽게 무너지는 인생인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하여 자기에게 철저히 절망하고 자기에게 좌절하여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만드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만이 소망이기 때문이고 복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에게 복은 외적 조건이 나아지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이 찾아오시고 이 불쌍한 인생을 붙잡고 계시다는 사실에 있는 것입니다. 그걸 다윗은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붙잡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왕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외적 성공이나 대단함이 우리의 신자됨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윗은 이걸 깨달은 것입니다.
그는 자리나 권력이나 힘이나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이 붙들지 않으면 이 순간에도 자신이 끝장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은 것입니다. 자기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붙드시며 용서하시며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대단함을 배운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와 긍휼함이 자신을 이제까지 붙들고 계심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시51:11절에도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자기가 두려운 것은 하나님이 떠나시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을 잃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하나님이 자기를 떠나시는 것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죄인 된 자기를 그저 내버려 두실 것이 두렵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붙들고 계시는 것이 복됨이며 다른 무엇도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골리앗을 넘어뜨릴 수도 있고 광야로 전전하면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미친 척을 해야하는 것도 이겨내고 사울을 용서하고 참아낼 수도 있지만 내적인 환란, 내면의 죄악의 문제에는 쉽사리 넘어지고 마는 존재들입니다. 믿음은 명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물맷돌을 손에 들고 골리앗 앞으로 나아가는 다윗도 그 신앙고백이 금방 자기의 것이 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실력이란 외적이지 않고 내적인 것입니다. 대단한 일을 해내는 데 있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데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죄로 찌든 인생인지, 선한 것이 하나도 없는 존재인지, 하나님이 붙들지 않으면 금방 무너지는 인생인지, 세상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무가치한 인생인지를 알아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고 날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을 간절히 구하는 그 존재 자체가 복된 인생임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도 구걸하는 자의 심령으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긍휼히 여기심을 구하는 자리에 거하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얼마나 죄에 취약하며 죄를 좋아하는 자인지를 직면하셔서 피흘리기까지 죄와 싸워 무엇보다 자기를 지켜내는 복된 자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우리에게 실패와 좌절을 허락하심으로 우리의 죄악된 본성을 깨닫게 하셔서 결코 우리에게 구원을 이룰 실력이 없음을 알게 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 앞에 부르심을 받은 존재로 하나님의 손길이 붙들고 계시지 않으면 죄악에 쉽게 넘어지며 하나님을 모른다할 파렴치하고 패역한 인생이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오직 하나님 앞에 날마다 엎드려 은혜와 긍휼의 손길을 의지하는 것이 가장 큰 복임을 오늘도 알고 하나님만 목적하고 의지하는 인생들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설교를 들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주년 교회 오늘의 새벽묵상에서^^ (0) | 2012.11.22 |
---|---|
100주년 교회의 새벽묵상 중에서 (0) | 2012.10.18 |
기도 (0) | 2012.03.15 |
비판/ 서영훈 (0) | 2012.03.15 |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0) | 2012.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