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랑하는 나의 하나님. 매일 유치찬란한 편지질만 해서 매우 송구스럽긴 하지만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딱 몇 마디만 하고 들어갈께요.
제가 오늘은 졸라(죄송!!) 바쁘거든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요즘은 제가 어떻게 이렇게 사는지 당최 이해를 할 수 없어요.
꿈 같은 일들이 자꾸 자꾸 일어나니까요.
하나님이 맛이 가셨나??(앗, 또 죄송)
드뎌 사랑의 맴매질은 끝내셨나? 맛난 당근보따리만 가득 들고 계신가??
아침에 일어나
감격을 가득 안고 기도하고
우리 싸랑하는 이장우목사님의 엊그제 주일 설교말씀을 귀에 꽂고
싱그런 아침 바람을 맞으며 천국같은 산책길을 다녀왔습죠.
그 때도 하나님은 제 곁에서 뭐라뭐라 속삭이셨죠?
말썽 좀 부리지 말고 잘 좀 살아라, 뭐 그런 잔소리...^^
누군가 선물해 준 뼈국물을 고으며
반찬 몇 가지 잽싸게 만들고
세상의 모든 음악 다시 듣기로 들으면서
가끔 어깨도 들썩거리고
성 프란치스코와 잠깐 놀다가
바그너 씨랑도 좀 놀다가(10월 독서회에서 바그너를 하기로 했거든요)
책 옆구리에 붙어있는 바그너 씨디도 좀 듣다가 (우울하여라. 깊은 듯 하지만 음악에 대한 지식이 얄팍한 나는 맛을 별로 모르겠궁)
다시 시작한 지 열흘이 되는 페북에 들어가면, 엄허나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페친 신청을!
그곳에 쏟아붓는 시간이 아깝지만 출판사 대표님이 페북을 꼭 하라구 해설랑....
(그런다고 페친이 책 한 권도 안 사본다는 거 나도 알지만 그래도 홍보차원으로두가....쩝)
그러다 잊혀진 사람 몇 다시 만나는 것도 반가웠고
알바로 남의 소설도 좀 첨삭해 주고.....
세상에.
대체 제 머릿속에 있던 숱한 걱정 근심 우울은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요, 하나님?
대책없이 즐거우니 대책없이 감사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의 한나절!
남편이 널어놓은 빨래는 가을 햇볕에 잘 마르고 있고
11층에서 내려다본 아파트는 어찌나 평온하고 정갈하고 환한지,
이곳이 바로 천국이군요!
선배가 선물해 준 꽃다발은 아직도 싱싱하고 아름다우니
세상의 모든 것이 꽃같은 화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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