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독서회는 야외에서 갖기로 했다.
9월 독서회가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 열렸는데 반응이 좋았기 때문일까?
이번 독서회는 고구마 캐기 와 병행한다고 한다.
마음껏 캐고 싶은대로 캐서 가지고 가라는 것인데...
그러면 사람들이 다 좋아할까? 나는 별로다.
고구마를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땅에서 무엇인가 캐내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
나는 그닥 흥미가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쑥을 캐라고 장갑과 호미를 주는데 몇 개 뜯었고
그 몇 년 전 하우스를 하는 후배가 상추를 마음껏 뜯어가라고 했는데
일분 쯤 주저 앉아서 서너 잎 뜯다가 일어섰다.
영종도 어디라는데 교통편이 장난 아니다. 나는 결국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 공항까지 가서 서울역가는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후진(^^)해야 그곳에 도착하게 된다는 것.
그렇게 힘들게 가려고 하는데 2부 순서가 고구마를 캐기라니 가지 말까보다 ㅋ
10월 독서회 책은 <장기려, 그 사람>이다.
많이 들어본 지강유철이라는 분이 썼다. 꽤 두껍지만 느낌이 좋다.
내가 쓴 읽기 쉬운 전기와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전기책이다 ㅋ
설마 하나님이 나를 기죽이려고 며칠 만에 이런 책을 읽게 하시는 것은 아니겠징?^^
지금 59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참 좋다.
장기려 박사는 우리 싸부님께서 부산 지검에 계실 때, 자주 만났다고 한다.
"근데 그때는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고 훌륭하신 분인지 몰랐단 말이다!!"
그냥 복음병원하며 좋은 일 많이 하는 분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땅을 칠 일이야!"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싸부님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싸부님 부부와 함께 많이 만났던 모양이다...
세상에는 훌륭한 분이 많다. 기억하고 기려야 할 분도 많이 계시다.
그분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나의 삶은, 일상은 참 많이 부끄럽다.
하지만 달란트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ㅋ 핑계라면 핑계이겠지만...
즐거운 독서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세음 다시듣기를 듣는데 오, 온통 마음이 화사한 분홍빛으로 반짝이는 것 같다. 책상 앞 창문으로 보이는 이 가을의 하늘색도 정말 아름답군.
이타적인 삶을 사는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으로 고개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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