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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간의 기원

중동 테러리즘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6. 3. 1.

한국인이 저술한 <중동 테러리즘>을 읽었다. 예전부터 중동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든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싶었기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려들어갔다.

중동은 어디인가. 예수님의 고향, 이스라엘이 있는 곳, 구약이 고스란히 지역으로 기재되어 있는 곳, 수많은 성경의 인물들의 행적이 곳곳에 박혀 있는 곳...시온이 그곳에 있고 예루살렘이 그곳에 있고 예수님이 살아 숨쉬었던 곳이고...

그런데 그곳에는 평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숫자에 가장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10만명 이상의 이라크 국민과 4500명의 미군이 희생된 이라크 전쟁이 8년 9개월만에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무슨 전쟁이 이렇단 말인가. 어느 나라 국민은 10만명 이상이 죽고 그 국민을 상대한 나라는 군인만 4500명이 죽었다니.

이것을 과연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일방적인 침략이다.

 

레바논 내전에 관한 구절에는 이런 것도 있다.

1985년 4월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철수했다. 이 내전으로 약 15만에서 25만 명의 사망자와 100만명의 부상자가 생겼고, 35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151쪽)

 

이 내전을 획책한 악의 축들은 따로 있고 이 경악할 만한 숫자의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죽어나갔다. 나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이 참혹한 기록을 읽어야했다. 그 외의 수많은 밑줄 친 문장들은 아직도 내 가슴에 살아서 조용히 피를 흘리고 있었다.

 

2003년 3월,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했다.

전쟁 개시 전에 미국이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으며, 알 카에다와 연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국제적 공감을 얻지 못했다.

UN은 처음부터 반대했고, 전쟁 종료 후 침공 명분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국의 이라크 침략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154쪽)

 

그 결과가 위의 10만 명의 이라크 국민을 죽여버린 것이다. 나는 세계에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원래 이 글은 <중동 테러리즘>을  읽은 감상과 밑줄 친 대목 몇 군데를 인용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쓰는 중에 그만 힘이 빠져버렸다.

가슴이 너무 아파 더 이상 글을 잇기를 포기했다.

제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기를. 이것은 얼마나 허황된 바람인지 모르겠다...

다만 IS의 만행에 죽도록 분노만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기는 하다. 그 모든 테러의 원인 제공이 과연 무엇이었는가는

확실히 알게 될 테니까...

 

 

 

 

 

 

홍준범 지음,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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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외교관으로 일한 홍준범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전문경력교수가 전쟁과 테러로 점철된 현대 중동 정세와 테러리즘의 역사를 조명했다. 중동 지역의 정치 변천사와 중동 테러리즘의 발생 원인과 확산 과정을 서술했다. 저자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신봉하는 테러리스트와 순수한 종교 이념을 실천하는 이슬람 근본주의는 명백히 다르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 이슬람교 성직자들이 나서 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352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