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문협에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를 보러 갔다.
몇 대의 차를 차출하여 카풀로 가는데 내가 탄 차의 동승 인원은 넷.
내 연배 문우 두 여인네와 함께 갔다.
63년생 남자 문우가 운전을 하면서 (몇 달 전 새로 들어온 신입회원이다) 우리의 나이에 맞춰
7080노래를 틀어준다.
가면서는 모두 크리스천들이라 교회, 목사, 요즘 추세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올 때는 지난 에피소드를 하나씩 공개하기로 했다.
그래서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자신의 오래된, 어쩌면 비밀노트에 쓸만한, 이야기 보따리를 꺼내는데
때마침 흘러나오는 오랜 노래에 푹 잠겼던 나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을 줄줄
뽑아내기 시작했다. 나 자신도 막을 수 없었다.
갑자기 기억의 끄트머리에서 맹렬하게 솟아나는 고통의 기억들을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오!
오래 동안 잊고 있었던 핍절의 순간, 무모했던 순간들에 얽힌 에피소드는 얼마나 놀랍던지!
나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참 오래도 살았네!
사람들이 들으면 기절할만한 일들이, 다른 사람들은 평생 한 번 겪을까말까하는 사건사고들! 적게 잡아도 수십 가지 에피소드는 될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오, 하나님!
무서운 갈림길에서 손을 잡아주셨군요, 그때!
지금까지 지내 온 것은 (몽땅)주의 크신 은혜였군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지금까지 많은 기억을 잊고 살게 해 주신 은혜도 감사드립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바로 기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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