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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하루

지금은 독서중^^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2. 3. 5.

3월부터 독서회가 다시 개강되었다.

회원이 집까지 택배로 갖다 준 책을 끼고 앉아 있다.

남편은 TV 연속극을 끼고 앉아있고^^

 

게다가 3월 둘째 주 금요일부터 시창작강의도 참석할 예정이다.

일이 좀 풀려야 마음 편하게 참석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아주 유명하고 나와 필이 비슷한 멋진 강사가 오기로 되어 있는데

그 시인의 시집도 지금 옆에 놓여있다.

얇으니까 전철 안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가방속에 넣으려고.

 

책은 참 좋다.

책은 나의 가장 귀한 친구인지도 모른다.

앎의 즐거움이 주는 쾌락도 만만치 않다. 그 희열의 황홀함 없이 세상을 어떻게 살까^^

 

이 모든 평안한 삶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가장 위험한 시기이고 힘든 시기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잘하는 일이 한가지는 있다고 하는데 나는...음... 배우고 익히는 것, 글로 쓰는 것.

그리고 책 읽고... 노는 것?

마음이 너무 여유로워서 주위 사람들의 걱정을 사기는 하지만 어쩔 것인가. 삶의 방편은 다 다른 것을.

 

오늘, 100주년 교회의 어제 주일 설교를 들었다.

자발적 포기에 관한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권리를 포기하신 예수님처럼 우리가 포기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포기할 부분이 있겠지...

꼭 나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 처럼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지금 돈이 없어서 남의 도움을 받는 사람도 분명 포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멘.

나의 욕망, 나의 비전까지도 면밀히 분석해서 그것이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인지 나의 자아실현을 위한 것인지 잘 확인해 볼 일이다...

 

나는 나를 포기했으나 여전히 나의 손을 꽉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분명 확실하게 말씀해 주실 것을 믿는다.

너는 말이야, 이것을 포기해야 한단다...

한 달 전에 비하여 지금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했다.

도저히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한번도 포기하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들도 지금은

내려 놓았고,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

그래. 이 모습을 하나님은 기뻐하시겠지...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몇 개 노트하고 있다.

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감정은 뇌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 행복의 원천은 감동이다.

고통의 뿌리는 고독이다....

 

감동에 대한 찬사를 연발한 사람이 또 있다. 소설가 김훈!

감동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처럼, 하다못해 매일 오후 해가 지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황홀해진다고 한다.

그토록 감동하는 것이다. 매일 지는 해를 보면서 말이다.

ㅋㅋ 나 또한 감동에 대해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늘 감동하면서 사는 것 같다, 거의 매 순간 감동의 도가니에 흠뻑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네? 행복의 원천인 감동을 매 순간 맛보고 있으니?

 

아침에 눈을 뜨면 벅찬 감동에 차오르던 때가 있었다. 아마 거의 늘 그랬을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급우울해져서 그 감동을 많이 느끼지 못했지만

요즈음은 다시 회복하고 있다. 아, 하나님, 저에게 이런 아침을 주셨군요!

물론 사순절 특새 기간동안은 첫마디가 달라졌다.

아이쿠~~ 벌써 아침이네요? 그 정도?

 

오늘 감동 먹은 일.

새벽 4시 10분 알람이 울려서 일단 눈을 떴다. 근데...어제 그 화려한 중국영화를 끝까지 보느라

잠때를 놓치는 바람에 두 시 넘어서도 한참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나, 말았나 했다.

그러니....

곧 일어나야지, 하면서 휴대폰을 손에 든채 깜빡 졸았나보다.

퍼득 정신이 들어 눈을 뜨고 휴대폰 시계를 보니 어머나! 4시 25분!!

4시 45분이면 무슨 수를 쓰든 밖으로 뛰쳐나가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

정말 클랄뻔 했다. 부지런히 씻으며 생각했다.

'그래도 어떻게 잠이 깼을까, 그 아슬아슬한 시간에? 정말 다행 중 다행이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했다. 감사해요, 하나님. 깨워주셔서....

 

오늘은 좀 긴 글을 쓰려고 했는데 사우나를 다녀왔더니 너무 노곤하여 글 쓸 마음이 사라졌다.

결국 다른 블로그에 짧은 글 하나 올리고는 그냥 책이나 읽기로 했다.

오늘 다 읽으려고 결심했는데 아무래도 다 읽지는 못할 것 같네?

340쪽 책인데 이제 겨우 130쪽을 읽는 중이니?

게다가 가끔 메모할 것도 있어서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날씬하고 이쁘고 매력적인 정려원의 얼굴을 힐끔거리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남편이 열심히 보는 연속극에 정려원이 아주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네?

역시 여자는 날씬해야 하고 이뻐야 하는 것이여~~~

여자인 나도 사랑의 눈길이 자꾸 가는데 남자들은 오죽 하랴^^

그런데 나는.... 10시가 다 되어오는 야밤에 너구리 한 마리 몰고 오세요, 했다.

이런 비이성적이며 비절제적인 마인드로 무엇을 할수나 있나 모르겠다^^;;

어쨌든 너구리...를

몇 년만에 먹으니 정말 맛이 장난 아니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너구리에 빠져 살 것 같네?

 

지금 다 식은 스타벅스 원두 마시는 중...

책은 과히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아는 재미를 충족시켜 주시는 못한다.

책은 살짝 어려운 것을 읽어야 더 성취감을 느낀다고 누가 그러더라만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무튼...이 밤, 유다는 행복한 독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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