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나를 괴롭히는 것은 몸에서 오는 통증이다.
먼저 입속의 문제들... 아픈 부분이 이빨인지 잇몸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분명 거금을 주고 땜빵을 한 부분인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은은한 통증으로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고 급기야는 나의 눈에 핏발이 서게 만든다.
게다가...오늘 오후, 닷새만에 샴푸를 하는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단 5분의 시간동안 쩔쩔매면서 나는 내 몸 때문에 휘둘렸다.
어깨, 팔, 발목까지 자근자근 아팠다. 왜? 이유는 모른다.
머리통을 누르면 욱씬거린다. 관자놀이 부근도 아프다. 그걸 편두통이라고 하는 건가?
좀 걸었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허리 부근이 찌릿찌릿하다. 대체 왜?
마음은 더 고통스러웠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보듬어주지 않는 나에 대하여 지친 것 같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은데, 왜 나는 나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일까.
말간 콧물이 줄줄 흐르는 바람에 아침마다 티슈통을 끌어안고 몇 시간을 보낸다.
휴. 정신이 없는 거 같다, 지금 나는.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지금 왜 나는 한숨을 쉬는 거지?
어딘지 모르지만 참 많이 아프다...병원에 가도 낫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제발 내 자신에게 관용을!
나를 위로하고 싶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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