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기 전에 나의 하나님께 감사 인사 드리려고 책 읽다 말고 이곳에 기어들어 왔어요.
왜냐하면 오늘은 나의 음력 생일.
세상에 보내주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이제까지 잘 살도록 보살펴주신 은혜도요.
요란뻑적지근하게 생일상을 차려주시던 부모님은 이미 천국으로 가신지 오래이고
양력 생일 날짜에 회 사주고 금일봉 주었다고 진짜 저의 생일인 오늘을 모르쇠하는 동거인.
치즈케이크까지 다 미리 먹어버린 터라 딱히 할 일도 없는 생일이 되었네요.
그래도 왠지 섭섭하여 나에게 선물을 하기로 맘 먹었답니다.
이른 아침부터 곰곰 생각하다가 책 두권을 알라딘에 주문하였나이다. 참 좋은 선물이죠?
온종일 책을 설렁설렁 넘기며 지내다가 오후 늦게 남편을 앞세우고 집 앞 산책로를 거닐었는데
쑥이 산책로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을 발견한 남편, 아예 털퍼덕 주저앉아 쑥을 캐시고 계시더만요. 물론 나는 눈길 한 번 안 주었지요. 내가 원래 쑥이니 뭐니 땅에 주저앉아 뭔가 캐고 하는 거 싫어하잖아요.
평화롭게 앉아 쑥을 캐는 남편의 모습이 보기는 좋았어요. 이 평화로운 봄날을 주신 하나님께 다시 감사.
얼렁뚱땅 잡채를 만들어 맛있게 먹은 저녁 이후, 갑자기 맛들린 독서에 눈이 아프도록 책상앞에 앉아 있네요. 엄허나,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졌네.
생일 기념으로 셀카도 하나 박아놓고 그것으로 카톡 사진도 개비하고, 그렇게 중간중간 놀면서 생일이 다 가고 있습니다.
이 감격.
이 감사.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평안을 주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의 뽀뽀 해드립니다.
사랑해요, 나의 하나님.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생일 기념 셀카 올립니다. 분위기가 좀 묘하지만 전 이런 스따~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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