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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무술생의 아름다운 무술년

하루가 주는 것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8. 10. 22.

오늘 모처럼 5시에 일어났다.

요즘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온종일 거실에 앉아서 (그림같이) 글쓰고 글읽고 책읽고 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모르는 분들이 보면 '세상에 온종일 책상머리에 앉아서 있다니...' 하며 매우 안쓰러운 표정을 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장소와 상관없이, 하는 행태와 상관없이 좋다.


지금은

누군가 나에게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해도 별로이고

누군가 나에게 맛난 음식을 같이 먹자고 해도 별로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나에게 주어진 하루 중에서 쓸데없는 짓 안하고 글에 대하여

생각하고 글에 대하여 연구(ㅋㅋ 그걸 연구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하고, 글에 대하여

고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이어 써내려갈 때 나는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바라기는 그 글들이 수입의 기제가 되기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고.


예전보다 조급함도 사라지고, 안달복달하던 마음도 사라졌으니 정말 다행이다.

내 능력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게 되었으니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나는 지금 좋은 쪽으로 가고 있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어느쪽으로 가더라도

하나님이 가는 길을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히야 이 믿음!

사람들은 시간을 짤라서 일년, 한달, 일주일, 하루, 등등 나눈다.

무엇인가 매듭을 짓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가 지나 어두워지면 하루의 일과를 곰곰 생각해보고

반성도 하고 내일은, 하면서 다짐도 한다.

오늘 하루의 삶에 만족한다.

그렇다고 맹렬하게 나의 작업만 한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 남편과 햄버거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귤도 먹고 뉴스도 보았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무엇을 해도 마음이 상하지 않는 것이 감사했다.

내일도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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