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에 우리집에 목사님께서 심방을 오셨다.
담임목사님 부부가 진작에 다녀가셨는데 부목사님과 전도사님과 구역장님은 오시지 않았다고
또, 오신 것이다. 인력낭비,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지만 반갑게 맞이해드림^^
36제곱미터의 아파트에서 51제곱미터의 아파트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시고 목사님이 더 기뻐하심. 심방 말씀이 어찌나 은혜롭던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가 은근히 그 부목사님 존경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작년 미얀마 선교에 함께 가서 보고 느낀 점이 많기 때문이다. 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타고 매일 선교지로 이동하는데 그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내가 주로 쭈그리고 앉아 키보드를 쳤다. 우리집에 심방오신 부목사님도 우리 버스 한팀이어서 늘 찬양을 같이 드리곤 했다. 매 순간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은혜 넘치는 심방예배 후 집에서 가까운(걸어가도 될만한 거리^^)곳에 있는 아시안웍으로 모시고 감.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태국 음식점인데 맛이 탁월했다. 팟타이, 꾸이 띠아오, 까오 팟 까이 등등 (나는야 나가사키 짬뽕^^)에다가 고르곤졸라 피자까지 한 판~~ 이런 거 먹고 우리 태국 갔다 온 거로 칩시당~~ 이렇게 약속했다. 헤헷. 목사님은 맛나게 드시고 우리들도 물론.
창가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는데 목사님, 와, 전원교회하기 딱 좋은 곳이네요, 하신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궁 ㅋㅋ
목사님 말씀이 너무너무 좋아서 우리 동네에 개척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저것 넘치게 주문해서 모두 신이나게 먹고 마신 계산은 내가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어느틈에 가서 하셨다넹? 틈틈이 용돈을 주었더니 그럴 때 빛을 발하는 남편님이시다. 고마워요.
(가만히 보니 정말 전원교회 하면 딱 좋을 것 같은 아시안 웍 음식점이다... 이러케 멋지고 맛있는 식당이 우리집 앞에 있다능거 ㅋㅋㅋ)
그리고 하루가 지난 어제는 또 압구정 현대백화점 식당가로 진출.
집앞 정류장에 그곳까지 가는 빨강색 직행버스가 있어서 가기 수월했다. 요즘은 강남 땅을 자주 밟는다. ㅋㅋ
나를 깜짝 놀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거액(고액 수준이 아니라 거액 수준이었다^^)알바를 맡겨주신 분의 식사초대였다. 벌써 두번째다.
연세도 장난아니신 분이 계속 선생님 선생님 하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나는 대체 누가 누구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 대박사건이 줄줄이 벌어지는 현실이 정말 놀라웠다.
칭찬 실컷 듣고 감사인사 실컷 듣고 명품 음식점에서 명품 코스 료리 대접받고 그리고 그 유명한 빙수집 밀탑에서 팥빙수까지 대접받고 겨우 헤어졌다.
집의 거의 모든 것이 편안하다.
정리정돈 잘하는 남편 덕분에 집은 하루종일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다.
조금 전 소독을 하러 오신 분이 깜짝 놀란다. 아니, 이 집은 다른 집보다 세배는 넓은 것 같아요!
살림살이가 없어서 그런가?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께 차가운 음료수 한 병 드리고^^
늘 혼돈스럽고 어지럽고 정신없던 나의 영혼의 상태도 이만하면 굿이다.
뭐랄까... 허허롭게 다녔던 발의 중심추가 아래로 내려가 안정된 느낌?
앞으로 어려운 일, 힘든 일이 생겨도, 이전보다는 좀 덜 흔들릴 것 같으다. 하지만 이것은 내 생각이궁~~ 늘 복잡하던 책상도 날마다 정리하게 되었다. 잠들기 전에는 꼭 책상을 정리하는 신기한 습관이 생기다니 오, 놀라워라 내 자신이여!
오늘 아침, 가계부를 정리하고, 집앞 은행에 들러 잔고 정리도 하고, 이체도 하면서 마음이 편안했다. 생각해보니 돈 걱정을 하지 않고 벌써 몇 달이 흘렀나 몰라.
이렇게 편안해도 되나, 하면서 살짝 걱정하는 나는 이 평안과 평화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오늘 아침에는 늦잠을 자느라 가지 못했지만) 매일 아침 산책길에서 듣는 신명기말씀이 나를 황홀하게 한다.
토요일의 성가연습, 주일 오후의 미얀마 워크숍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매일 아침 시 두편씩 필사하는 시간은 또 어떻고? 바흐를 읽는 시간은 또 어떻고? 아들과 함께 교회에 가는 시간은 또 어떻고? 선선해진 저녁 남편과 손잡고 산책하는 시간은 또 어떻고?.....
날마다 신명기를 보내주는 분이 계셔서 따따블로 행복하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 혹시 한여름밤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하루하루를 주시는 나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분들이 저처럼 주안에서 행복하시기를!
(우리 아파트를 나서는 즉시 만나게 되는 우리집 두물머리 ㅋㅋ 나는 매일 아침 이 두물머리를 중심으로 별 모양으로 산책을 한다. 이끝에서 저끝까지 조끝에서 요끝까지... 양평에 그 유명한 두물머리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두물머리이다. 10분만 걸으면 약수터가 5분만 걸으면 숲속이 나타나는 우리집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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