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밤, 나의 하나님께 감사인사, 굿나잇 인사 드리나이다.
어느새 3월이 시작되었고, 어느새 5일이 지나는군요.
실수투성이 어리석은 나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여주신 새로운 날들을
충만하게 누리는 하루하루를 허락하여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글쎄요, 세상적으로,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변변하게 내세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마는
파리바게트 벌꿀 스폰지 케이크 하나에도 기절을 할 듯이 기뻐하게 만드신 나의 하나님은 정말 재주도 좋으셔라.
보름이라고 선물받은 땅콩 껍데기 모두 까느라고 우리 남편 손이 많이 상해버렸네요. 그래도 지금
나의 책상 앞에 이쁜 병에 가득 담은 땅콩을 내려놓고 갔습니다. 공부할 때(맨날 노트북만 열어놓으면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참으로 순진하신 우리 남편님)하나씩 꺼내먹으라고요.
슬픔이 가득한 시집을 읽어도 감사하고 권태와 쾌락이 가득한 소설을 읽어도 감사하고 이문세를 들어도 감사하고
커피를 마셔도 감사하고 우리 아들 의료보험비 안내어 밀린 총액을(아아, 천문학적인 숫자에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암말도 안하고 대신 내줄 수 있게 해주신 은혜도 감사드리나이다. 그 녀석이 설날이라고 지 애비에게 십만원 지 에미(그게 바로 나 아닙니까요)에게 십만원 준 것만 이쁘고 대견해서 그 몇 배의 금액을 대신 내주고도 큰소리 한 번 안 칠 수 있게 해주신 은혜도 왕창 감사드려요.
하나님
요즘 인문학 바람이 대차게도 불어서 아침방송에서도 이제는 삶의 가치니 질이니 행복이란 뭐시냐 하면서 생각할 여지를 주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깜짝 놀래면서 듣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저 또한 깜짝 놀랬습니다.
아니, 진작에 배운 것들 아닌가? 교양학부에서? 아니면 어릴 적 윤리 시간에? 아니면 철학개론에서도?
그리하여 하나님, 저는 아침마다 복습하고 있네요. 그런 시간 주신 것도 감사해요.
어머나, 어느새 자정이 훌쩍 지났네요?
그렇게 오늘도 '현장에서 붙들린 년'인 나에게 또 새로운 날을 주셨군요.
이것저것 요것조것 모두모두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아까 몇 년만에 요플레 8개들이 한 줄 사왔는데 그거 하나 꺼내어 맛나게 먹고 잘까 생각중입니다.
아, 요플레를 사면서 정말 신이 났었던 거 아시죠? 그것도 감사해요. 이제는 자주 사 먹을 생각이랍니당, 그리고 건강해 질겁니다^^
이제는 정말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겠어요(나의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나의 하나님은, 이런 불교적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실 정도로 편협하신 사고방식을 갖고 계시진 않겠죠?)
행복한 나의 인증사진입니다. 과연.... 행복해 보이죠?
(저런 사진 올리면서 누구나 쌩얼이라고 뻥을 친다는데요, 저는 며칠 전 우리 남편 샤워시키면서 내 몸도 젖은 김에 며칠 된 내 머리카락도 물맛을 좀 보여주고-히히 그런 걸 샴푸라고 한다지요?-힘들어 헥헥 거리다가 문득 찍은 사진이니 진짜 쌩얼 맞아요. 저, 그래뵈도 권사인데 설마 뻥을 치겠어요? 자세히 보면 코의 여드름 자국이.... 보일듯말듯 하네요 하하)
온종일 입에서 뱅뱅 돌았던 가스펠 한 소절 불러드리고 굿나잇 인사로 마감하렵니다. 밤새 울부짖는 어리광쟁이 자녀들 기도에 너무 힘빼시지 마시고 걍 푹 주무세염~~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는 나의 반석이시며
나의 방패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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