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나는
4시에 알람을 해놓고 깨었다가 다시 잠들고 5시에 일어났다.
노트북을 켜고 화장실에 들르고 약을 한웅큼 먹고 커피를 내리며(마지막 원두를...)
언제나처럼 거실 한가운데 서서 창밖의 어두운 찻길을 바라보았다.
우리 아파트는 4층이지만 언덕받이여서 7,8 층 정도의 높이다.
그래서 8차선 도로가 훤하게 잘 보인다. 어두운 거리에 간혹 불을 밝히며 지나는 차들...
붉은 신호등은 어느결엔가 푸른 신호등으로 바뀌고...
가끔 유리창에 뺨이나 손을 대어볼 때도 있었다. 그 차가움과 서늘함이 좋았다.
커피를 한 잔 들고 방으로 들어가 스탠드를 밝히고 노트를 꺼내 오늘의 날짜를 적는다.
5:00~ 늘 기상시간도 잊지 않고 적는다. 난 기상 시간을 적을 때마다 새로 사는 기분이 든다.
감리교 선교국에서 발행하는 잡지만한 가정예배서 <하늘양식>을 펴고 날짜를 찾아 혼자 읽고
기도하고 밑줄치고...
그리고 비로소 커피를 마시면서 이달의 시집 한 편을 필사. 인증사진 찍어놓고(너무 새벽이라 톡방에 직접 올리지 못하고) 노트에 오늘의 메모를 적는다.
어제 미처 쓰지 않았던 가계부도 적는다. 요즘 절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서 나는 내가 대견스럽다...
즐겨찾는 카페에 들어서 출석체크를 하고 새로 올라온 회원(동료 작가들)의 글을 읽고 좋은 글은 댓글도 달아준다. 또 다른 카페에도 들어가 작가들이 무슨 말을 썼나, 어떤 이야기가 논점이 되었나, 팁은 없나하고 빠짐없이 읽는다. 염탐의 시간은 좀 길지만 이 시간도 재밌다.
아참. 하면서 세상의 모든 음악 다시듣기 어제 날짜를 클릭한다. 새벽이어서 이어폰으로 듣는다. 귓가에 천국이 있다.
연재물을 쓰려고 결심했기 때문에 오늘의 할당량으로 1편 이상 쓰기로 마음 먹는다.
9시 아침 식사를 하기 직전까지 놀멍 쉬멍 밥 뜸들이고 반찬도 만들면서 거의 모든 정신은 글로 가있다. 가장 알찬 시간이다.
그렇게 해서 11시까지 목적했던 한 편을 썼다. 그런데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글들이 막무가내로 쏟아져내린다. 하는 수없이(이렇게 행복할 수가!) 다시 또 한 편을 적어가기 시작한다.
짬짬이 에세이집도 읽고, 짬짬이 독서회 12월 책인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도 뒤척인다. (정말정말정말 좋은 책이다. 목사님이 쓰셨다는 데 더더욱 놀랍다. 가슴아픈 책)
<대한민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후는 편하게 쉬었다. 낮잠을 자기도 하고, 남편님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하고, 커피, 홍차, 꿀차, 빵, 과자, 이런 거 대령해 드리기도 하고(아내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ㅋ) 물론 밥도 잘 차려드리면서...
요즘 나의 머리속에는 8할이 소설 짓기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렇게 살았다.
내가 가장 원했던 삶을 나는 살고 있다.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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