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정도부터 오늘 아침까지
초집중 글 쓰기를 했다.
대략 20일 정도 한 거 같다.
얼마나 글에 골몰했느냐 하면
그 좋아하는 설교 (겨우 서너 편 들었다)도 뿌리치고
그 좋아하는 팟빵(있을 수없는 일이었다)도 뿌리치고
그 좋아하는 친구들과 톡질도 뿌리치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하면서...
일어나는 시간은 점점 빨라져서 5시, 4시 반, 4시, 3시 반, 3시.
급기야 오늘은 2시 50분에 눈을 떴다.
그렇게도 낮잠을 좋아하건만 그것조차 뿌리치고
나의 머리속의 거의 모두를 글쓰기에 갖다바쳤다.
그러고 싶었다.
진짜 최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최선이라는 것을 해보기나 했나 하면서
오늘 내가 계획한 대로 글을 마감하면서
나는 그동안 참 많이 게으르게 살았구나 하고 깨달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번 20일같은 삶은 살지 않을 것이다.
한 번 해본 것이니까.
다만 이것 하나는 알았다.
새벽의 시간을 활용하면 내가 좋아하는 글을 오전 중에 끝마칠 수 있고
오후는 릴렉스하게, 아주 홀가분하게 책도 읽고 말씀도 읽고 말씀도 듣고
친구도 만나고 산책도 하고 등등 시간시간 누리면서 재미지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대흥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한 적이 있었다.
새벽 3시 반에 새벽예불을 드리러 갔던 기억.
종교인들의 부지런함은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가 수요예배를 보러 가는 동네 개척교회는
새벽에 나오는 교인이 1도 없는데
매일 새벽마다 불이 켜진다.
나는 새벽마다 마치 감시하듯이 오늘도 불이 켜졌나 하면서 보곤 했는데
역시나, 언제나, 4시 반이 조금 넘으면 불이 켜졌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 자신을 다잡게 된다.
나는 이토록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좀 일찍도 못일어나나...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새벽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왜냐하면 20일동안 그 새벽의 시간이 죽을 만큼 행복했기 때문이다...
고요한 밤, 작게 음악을 틀어놓고, 원두커피를 끊임없이 마시면서 글을 쓰는 시간...
하나님. 나에게 그 좋은 시간을 계속 허락해주시기를요...
지금 친구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착하기도 하지..그 친구 부부는 매일 집에 있는 우리 남편의 기쁨조 노릇을 하기위하여
벤츠(ㅋ)를 몰고 우리집을 향하여 오고 있는 중이다.
그 친구부부는 우리 부부를 위하여 강원도 일박이일 여행을 계획했는데
그야말로 태워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주고 모든 것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20일 집중 글쓰기 보나스를 주시는 거 같다.
하나님. 앞으로는 조금 더 열심히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나서 졸립기는 하다.
이 글은 20일 동안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시고
내가 소원했던 글쓰기를 마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인사이다.
멋진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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