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월 1일이라는 멋진 새로운 날짜를 앞에 두고 온종일 서성인 끝에...
글 파일을 뒤지고 뒤져 40매짜리 미완 글을 발견. 일단 모셔놓았다. 매일 하나씩 정리 내지는 퇴고하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오늘, 8월 2일.
오늘은 어떤 글을 고를까 하고 이 파일, 저 파일, 요 파일, 조 파일 고르는데...
한 두 시간 골랐나?
갑자기 글들이(특히 소설이라고 쓴 것들이) 몽땅 쓰레기로 보이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순간적으로 문서 창에 있는 모든 글을 휴지통으로 버릴 뻔 했다.
(당장 눈앞에서 없애버리고 싶어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꼭 잡고 있느라고 고생했다)
지난 월요일 밤, 친구에게 8월부터는 뭔가 나의 창작품을 쓸거야 하고 말했더니
소울메이트 왈,
"머리 싸매고 고통당하려면 쓰지 마. 쓰는 동안 즐거운 거 써."
"그래야지, 그래야지. 내가 이 나이에 고통받으면서까지 쓸 거 있나!"
분명 그렇게 말했는데 나는 또 고통당하고 있었다.
한동안 머리를 싸매고 있다가 갑자기 제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잘하고 즐거워하고 쓰면서도 재미있어하는 짧은 글들을
기다리고 계시는지도 모르는데 또 소설바람이 불어 바람피우고 있구나!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정신을 차렸다.
언제인가 노트북 안에 있는 글들을 반 정도 정리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정말 완벽하게 정리하고
(하도 여기저기 써놓아서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이지만)
그외 나를 고통주는 모든 글들을, 특히 소설이랍시고 써놓은 미완의 글들을
노트북 문서를 몽땅 USB로 옮겨 놓고 죽을 때까지 잊어버릴테다!
깨끗해진 문서 폴더 안에는 이제부터
새로운 글만 써넣을 것이다.
이렇게 다짐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미얀마선교가는 20일까지 모든 파일을 완벽하게 정리해 놓을 결심!
정리하면서 새롭게 쓸 글들에 대한 연구도 좀 해야겠지.
공갈빵처럼 부풀었던 (어리석은)마음을 내려놓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시는 이진명같은 분이 계시니 내가 안써도 될 것이고
소설은 배수아같은 분이 계시니(나보다 어리지만) 내가 안써도 될 것이니
이제부터 나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오직 즐겁고 행복한 글쓰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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