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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하루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3. 8. 28.

나에게나 내 주변 인물에게나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대처방안의 무한대 리미트의 다양성에 대하여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정말 대단하다. 인간들의 마인드가 그토록 가지가지라는 것이 황홀하게 다가올 때고 있지만 지독한 절망으로 다가올 때도 간혹 있다.

요즘이 좀 후자의 편에 속한다. 그래도 그 절망의 기간이 짧아서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다. 길게 늘어진들 내 역량 밖이므로 어쩌겠나.

본의 아니게 팔짱끼고 쳐다보기만 하는 관객의 모드로 가야만 했을 터이니.

 

하긴.

인간이 가끔 절망을 맛보기에 예수님 앞에 납작 엎드리는 거다. 맨날 새처럼 노래하고 뛰어다니고 흥겹고 아름다운 시간들만 가득차 있다면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달려 고통당하셨겠느냐 말이지...

고런 얄팍한 의미에서 절망은 당의정같기도 하다. 가슴이 저리고 시리고 아프고 절절 끓지만 참아내야 하는 것이다. 남의 시선을, 남의 말을, 각종 유언비어를, 남의 속단을, 남의 편견을, 남의 눈총을, 남의 선입견을, 맨 가슴을 들이대며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그려, 나 그런 사람이야, 그래도, 그나마 하나님 믿어서 이만한 줄 알아랏!

 

가지가지 인간들 틈에 끼어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 다 들으면서(들어주느라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아, 나의 인내력 칭찬해주고 싶다^^) 몇 달 지나는 동안 실은 배운 것도 꽤 된다. 그래서 모든 주변의 인간들이 다 스승이라고 공자님이 그랬던가? 공자님이 아니었나?^^

세상 일이 다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명확한 결말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매듭짓기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전에 잘못했으면 납작 엎드려 용서를 빌고, 반성하고(아참, 회개라고 단어를 바꿔야 하는디),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서 새 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그 새 날이 며칠 지나지 않아 또 얼룩투성이가 된다 한들(아마...당연히 또 그런 순간이 오리라,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겠지, 어휴....) 내가 죽을 때까지 지을 죄까지 미리 일찌감치 도말해주신 예수님의 그 보혈의 공로를 힘입어 뻔뻔스럽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쉽다...

 

올해, 새해 벽두부터 소란스러웠던 어떤 사건이 반 년 이상 정처없이 헤맨 끝에 드디어 종착점에 다달았고, 그로써 많은 인간들이 한시름 놓게 되었다. 끝이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하도 힘들어서, 그냥 '끝'이라는 단어에 그만 환장해버린 것이다. 너무 지겨웠다.

아참, 배운 것 중에 또 하나는 인간들의 못말리는 똥고집이다. 아집에 사로잡혀 그 누구의 말도 듣지도 않고 들을 생각도 안하는 적지 않은 무리를 보고 생각했다. 역시 인간은 날 때부터 죄인인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강퍅해져 버린 나의 마음이 언제 다시 오븐에서 갓 나온 카스테라처럼 포근하고 따뜻해질지...요원한 일 같지만 그것도 인내의 무기를 들고 이겨나갈 결심이다....

그러니까, 유다의 결론인즉슨,

 

그래도 유다는 교회간다!!

아 글쎄 교회간다고욧!

아무리 말려도 간다고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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