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심방이 있으니 기도제목을 미리 말하라는 것이었다.
새로 담임목회자가 오신지 만 4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 4년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분의 목회자도 심방 온 적이 없었으므로
어느 정도는 신기한 기분마저 들었다.
대심방.
참 할 말이 많다, 대심방에 대하여.
대심방을 하면 목사님이 집으로 오시고 간략하게 예배를 드리는데 그때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점이나 기도제목을 말하곤 한다.
일테면, 건강, 자녀 결혼, 회사의 어려움, 그런...삶에서 수반되는 직접적인 고민들.
지금 당장 말하라는 구역장에게 잠시 후에 문자로 <기도제목>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남편과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남편과 의논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에 대하여.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하나님도 원하는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으므로 무작정 떼를 쓸 일도 아니었다.
지나간 일을 비추어 보건데, 모든 어려움은 항상 있어왔다. 세상에서 걱정 근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찬송가도 있지 않은가.
삶은 번뇌라는, 타 종교의 말씀도 아멘이지 않은가?^^;;
힘든 점이야 한 두 가지가 아니고, 바라는 것도 한 두 가지가 아니고, 해결되어야 할 문제도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렇지만,
만약 그 모든 어려움을 이길 믿음만 있다면 어려움은 더 이상 어려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행히- 남편과 나는 알고 있으므로 아주 쉽게 결론이 내려졌다.
<모든 어려움을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문자로 찍어 보내고 우리는 즐거워했다. 바로 이것이야!
그리고 덧붙여 기도한다.
우리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 하고 예수님께 매달렸던 성경에서의 누군가처럼 우리는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의 믿음 없음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의 자비로움과 긍휼하심으로 우리의 믿음이 자랄 수 있게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