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쓰는 문우들과 파란 물이 출렁이는 물가 레스토랑에 앉아 파스타 이런 거에다가 단호박피자까지 먹으면서 장장 5시간 넘게 길고도 긴 이야기꽃을 피웠다.
워낙 공간이 넓고 왕단골이어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눈치받을 일이 없어서 좋은 곳이다.
얼마전 막내 동생을 먼저 보낸 문우의 그간 사연을 나누고, 월요일부터 3시간 재가요양사를 하기로 했다는 문우의 면접 사연도 나누고, 골프장의 짙푸른 언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드라이브샷을 날릴 때 얼마나 유쾌상쾌통쾌한지 등에 대한 사연도 나누고, 동생을 먼저보낸, 47억짜리 모텔을 경영하고 있는 문우의 각양각색 단골들의 비하인드 사연까지 듣고 보니 어머나, 나는 마치 4가지 인생을 동시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 친구는 무지막지 부자이고 한 친구는 (물론 나보다야 한참 윗길이지만) 국민임대 동창(ㅋㅋ)이어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 문우가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입을 수 없다고 딱 내 취향의 원피스를 들고 왔다. 나는 입이 찢어졌다. 기똥차다!!
문우의 수필을 읽고, 시집을 나누어 가지고 문학과 인생에 대하여 나눈 이야기 끝이 없어라... 그러면서 생각했다.
대체 언제까지 이토록 행복할까?
매일 매일 경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늘 아침 사무엘상을 읽다가 이런 포스트 잇을 발견. 언제 써놓았는지 모르겠지만 10년은 더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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